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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드라마 현장 피플_ (주)성도GL 직원들 ‘나눔’에 두 발벗고 나서는 사람들
객원기자 이상기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만 모인 회사가 있다. 최근 3년여 간 이 회사 직원들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매달 돈을 모아 지난해 말 자그마치 4,800여 만 원을 아름다운재단(대표 박상증)에 기부했으며, 회사는 직원과 그 가족을 챙기는 일이라면 두 발 벗고 나설 정도로 적극적이다. 나눔 문화 실천의 주인공이 된 이 중소기업은 프리프레스 업계의 리더로 알려진 (주)성도GL이다.
나눔 문화 1 특급 호텔 송년회와 장학금 지급 특급 호텔의 연회장에서 모든 직원과 그 가족이 모여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어느 기업이든 쉽지 않은 일이다. 중소기업이라면 비용이 문제이고 대기업이라면 인원수가 많은 것이 문제가 된다. 하지만 성도GL은 벌써 몇 년째 이 같은 송년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 12월 9일 저녁 신라호텔의 에메랄드룸. 이곳의 한 연회장에는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모였다. 성도GL 임직원과 그 가족으로 참석 인원은 200여 명. 한 해 동안 수고한 직원들과 그 가족을 함께 초청해 노고를 위로하고자 회사에서 마련한 자리였다. 한 해 동안 여러 분야에서 크게 활약한 개인과 부서에 상을 주는 시상식과 뷔페음식을 먹으면서 직원과 직원 자녀들의 장기자랑 시간도 함께 즐겼다. 하지만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전하는 편지 낭송‘ 이벤트. 어머님을 모시고 온 여직원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까지 보살펴 주신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글을 읽어 모든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고 결혼 10주년이 된 한 남자 직원은 아내가 첫 아이를 유산한 뒤 어렵게 얻은 아이를 잘 키워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아내에게 전하면서 둘째 아이를 갖자고 제안해 웃음꽃을 피웠다. 미혼인 총각 직원은 교제 중인 여성을 무대로 불러내 즉석에서 청혼을 하는 재기발랄한 일도 있었다. 10여 건의 편지 낭송 중에서 참석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건 다름 아닌 김동길 전무가 아내에게 전하는 편지였다. 김 전무는 평소 무뚝뚝한 성격으로 직원이나 가족 그 누구도 그가 이런 편지를 쓸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김 전무 역시 처음엔 행사 기획 직원의 제의를 거절했으나 이튿날 이번 기회가 아니면 못 할 것 같아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편지의 시작은 연애 성공담인 듯했지만 진짜 내용은 20여 년 동안 자신만 믿고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며 따라와 준 아내에 대한 구구절절한 감사의 내용이었다. 게다가 그에 적절한 시를 직접 낭송하자 행사장의 여성들은 한결같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또 이날 행사에서 김상래 사장은 2006년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자녀에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는 격려와 아울러 자녀를 네 명 둔 어머니에게 각각 30만 원씩 장학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액자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직원과 그 가족은 서로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어 웃고 우는 뜻 깊은 자리였다며 회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직도 그날의 이야기가 사내 직원들 사이에 오갈 정도로 두고두고 화젯거리가 되었다.
나눔 문화 2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기업 문화 중소기업이 직원과 그 가족을 챙기기는 사실 1년에 한 번 이 같은 행사만으로는 버거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성도GL은 다르다. 이 회사 직원들은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감성 나눔 문화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회사 측의 지원이 직원들을 마냥 즐겁게 한다. 생일에는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써 내면 해당 책과 5만 원 권 상품권 그리고 사장이 전하는 축하 메시지와 전 직원이 일일이 쓴 축하 메시지를 받게 된다. 한 달이면 보통 직원 네댓 명이 이런 생일 선물을 받는데 직원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회사 자율 독서대에 기증한다. 이에 따라 자율 독서대에는 갈수록 책이 쌓여 가고 있으며 우수 서적에 대한 독서토론회도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됐다. 모든 직원들이 나만 즐겁고 만족하는데서 끝나지 않고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나눔 문화를 실천한 결과다. 또 회사 측은 기혼자들을 대상으로 결혼기념일에 부부동반 호텔 뷔페 식사권, 꽃다발, 사장의 축하 편지를 자택으로 보내고 직원들은 책에 축하 메시지를 담아 선물한다. 이 같은 축하 이벤트는 부서가 다르고 직급이 달라도 직원 중 누가 생일이고 결혼기념일이며 집안에 어떤 일이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고 서로 관심을 갖게 하는 연결 고리가 되고 있다. 직원 가족과 직원에 대한 회사 측의 이 같은 관심과 배려에 대해 직원들은 당연히 만족스러워한다. 지난 2003년 중부대학교 인쇄공학과 4학년 재학 시 여름 방학 동안 인턴사원으로 일했다가 2004년 1월 졸업 후 추천 입사했다는 기술지원팀의 박용상(29세) 사원. 그는 졸업한 선배들 중 대기업에 취업했지만 자기 적성에 맞지 않아 갈등하는 사람들을 여럿 보았다며 그 때문에 중소기업일지라도 내 적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직장을 우선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는 또 전공을 살릴 수 있는 현재의 일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박씨는 “나눔 문화 때문인지 직원들 간에 의사소통이 잘 되고 건의와 제안사항이 신속하게 상사에게 전달되는 것이 성도GL의의 장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회사의 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일까. 미혼인데도 박용상 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매주 일요일이면 입양원에 가서 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나눔 문화 3 직원 급여 0.5%, 회사 이익 0.5% 사회 기부
성도GL의 나눔 문화는 9년 전 지금의 김상래(49세) 대표가 부친의 사업을 이어받아 경영자로 나서면서 더 활성화되었다. 외국계 기업과 대기업에서 근무한 김상래 대표는 새로운 것을 적극 추구하는 스타일. 따라서 90년대 후반부터 이미 이 회사는 직원, 사회,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변화와 실천을 시작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나눔 문화다.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김도희(38세) 차장은 입사와 동시에 회사에서 후원하고 있는 영유아보육원인 ‘성로원’에서 ‘사랑의 봉사체험’을 했다며 중소기업이지만 뭔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회사의 나눔 문화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다. 실제로 성도GL은 오래전부터 영유아 보육원인 ‘성로원’의 후원 기업으로 직원 봉사체험을 실시하는 한편 매월 여직원회를 통해 도움 활동을 펴오고 있다. 또 2002년부터 ‘3더 혁신운동’이라는 독특한 혁신 활동과 기업의 핵심 사명인 ‘고객에게 최대의 가치 제공, 종업원에게 최고의 일터 제공, 나라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 모든 직원이 2003년 5월 1일부터 ‘사랑의 1% 기금 운동’에 참여해 오고 있다. ‘사랑의 1% 기금’이란 직원 급여의 0.5%와 회사가 0.5%를 합한 사랑의 1%를 적립하는 제도로 지난해 말까지 적립한 기금이 총 4,800여 만 원으로 아름다운재단에 전달했다. 이 밖에도 이 회사는 각종 재해가 발생했을 때마다 성금을 모아 기탁하는 등 직원 수 50명의 중소기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대외 봉사와 후원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태섭(45세) 상무이사는 ‘우리 사장님은 늘 혁신을 추구하기에 직원들은 사장님이 또 무슨 새로운 일을 벌이실까 긴장을 할 정도라며 그러나 나중에는 다 필요하고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면서 유 이사는 사회봉사든 사내 혁신이든 사장님은 한번 정하면 오랫동안 꾸준히 이끌어 가는 편이라며 회사 대표라서가 아니라 경영자의 한 사람으로서 김상래 대표의 리더십과 능력을 존경한다고 말한다.
나눔 문화 4 고객사와도 나눔 문화를 실천한다 ‘고객이 요구하는 가치 창출’을 사명감으로 여기고 있는 이 회사는 직원, 가족, 사회 외에도 고객을 위해 고객 가치 혁신을 펼쳐오고 있다. 제품 실무 사용자 초청 정기 기술 간담회를 여는 것은 기본이고 고객 자녀 초청 문화행사, 분기별 고객초청 등반․낚시대회, 고급 문화 체험 등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는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로 직원 및 고객 부부 동반 초청행사를 열었다. 연강홀을 빌려 진행된 이 행사에는 400여 명이 참석하여 팝페라 가수 ‘정세훈 콘서트’를 즐기고 오페라 '아이 러브 유(I love you)'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고객사 사장님들은 물론이고 그 가족에게도 큰 파급 효과를 낳았다. 한 고객사의 아내는 ‘인쇄업계 밥을 먹으면서 남편과 살아온 30년 동안 이런 고급 문화 체험은 처음이었다며 정말 좋았다’며 감동의 메시지를 전해왔을 정도였다. 직원과 그 가족이 만족하고 사회와 이웃이 따뜻해지고 고객이 만족하는 기업을 만든다는 것은 유명 글로벌 기업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런 일을 작은 기업 성도GL이 해낸 것이다. 회사는 일찍이 지난 2002년 3월 1일 CI 선포식을 통하여 새로운 기업 이름으로 성도GL을 채택하고 3더 문화, 즉 ‘더 똑똑하게, 더 빠르게, 더 즐겁게’를 변화와 도전의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오래전부터 추진되어 온 나눔 문화 실천으로 이직률 감소와 고객만족도 증가를 일궈냈다. 이에 따라 최근 3년간 매출도 크게 증가하여 매출 규모가 2003년도 265억 원, 2004년 288억 원에 이어 2005년에는 370억 원을 기록했다. 2006년의 경우 직원 1인당 10억 원에 달하는 총매출 500억 원을 내다보고 있다. 눈에 띄는 성도GL의 경영 성과는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하는 경영혁신 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영예로도 이어졌다. 성도GL은 세계 유명 필름 산업의 리더인 후지필름(Fuji Film)의 그래픽 아트 그룹의 한국 총 책임 기업이다. 제판과 출력용 필름, PCB 제조에 필요한 공업용 필름, 인쇄용 PS Plate, 현상 관련 화공 약품 등을 공급해 오고 있다. 고객이 주로 인쇄소, 필름 출력 업체, 신문사 등임을 감안할 때 이 회사의 나눔 문화와 경영혁신은 더욱 빛을 발한다. 대중을 대상으로 한 소비재 메이커들이 마케팅을 목적으로 내세운 기업 문화와는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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