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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 브런치 콘서트를 다녀와서. 양빛나
2008/10/14 17598
지난 10월 9일은 클래식 하면 지겹고 따분하고 지루하다는 나의 편견을 단번에 없앨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하루였다. 솔직히 말하 자면…(이런말 해도 될런지는 모르겠지만…ㅠ.ㅠ)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잠이나 자야겠다.” 하는 아주 음흉한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음악회의 막이 오르고 무대 왼쪽 대기실에서 쩔뚝거리며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오는 한 아저씨를 보는 순간, 이 음악회가 끝날 때까지 한 눈 팔지 않고 꿋꿋이 지켜보리라는 다짐 아닌 다짐을 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김용배의 11시 콘서트의 김용배 입니다.” 라고 인사를 하는 순간 비로소 그 절름발이 아저씨가 그 유명한 김용배 아저씨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용배 아저씨는 이 날에 연주 될 곡들을 간간히 피아노를 잠깐씩 치며 클래식이라는 장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명쾌하고 열정적인 해설을 해주셨다. 그래서인지 한 쪽 다리를 저는 아저씨의 모습조차도 아름답게 보이고 무대 위의 카리스마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1부에서는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과 피아노 협주곡,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 9번 1악장을 감상 하였다. 플루티스트 이미선의 플루트 연주하는 모습은 조금은 숨이 차 보였지만 모차르트의 곡에 몸을 맡긴 듯 아주 정열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 뒤를 이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 20번을 연주했던 피아니스트 김승희의 연주는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작은 키, 작은 체구, 피아니스트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의 작은 손을 가진 분이었다. 하지만 그 분의 연주는 어떨 땐 갸냘프고, 어떨 땐 아주 강렬하고 정렬적인 화려한 테크닉을 선보였다. 그 분의 연주를 듣는 동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어린 아이와 같은 작은 손으로 결코 쉽지 않은 피아니스트라는 꿈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았을까?’

잠깐의 휴식 시간이 지나고 2부가 시작 되었다. 어김 없이 김용배 아저씨가 나오셔서 2부에 연주될 드보르작의 교향곡에 대해 해설해 주셨다. 드보르작의 제9번 “신세계로부터”는 총 4악장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1악장에는 맑고 투명한 느낌의 음악이 2악장에서는 무엇인가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듯 한 느낌이 잉글리쉬 호른에 의해 잘 표현되어 있었다. 3악장은 2악장과는 반대로 플루트와 오보에가 빠른 박자로 연주를 하고 있었지만 그 느낌은 슬픔과 기쁨 등이 섞여있는 듯 했다.마지막 4악장은 연주를 듣자마자 “어?! 저 소리 죠스에서 들었던거다!!”라고 바로 알아맞힐 수 있었다. 호른과 트럼펫이 다른 악기의 도움을 받으며 힘차고 발랄한 행진곡 풍으로 연주 되어 이 곡의 제목이 왜 “신세계로부터”라고 붙여졌는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여직원과 새내기를 위한 사장님의 뜻 깊은 선물로 참석하게 된 이번 브런치 콘서트를 통해 약간은 메말라 있었던 나의 감성을 적시고, 김승희 피아니스트처럼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던 멋진 하루 였다. 사장님, 다시한번 뜻 깊은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은 아침, 브런치 콘서트
예술의 전당 11시 콘서트에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