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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삼더트리 게시판

노르웨이에서 구조된 현지혜입니다~^^ 현지혜
2008/06/06 17021
지금쯤 한국으로 돌아가셨나요? ^^

안녕하세요. 전 노르웨이 Flam에서 여러분의 도움으로 구조된 현지혜라고 합니다..

이런 공식적인 사이트에 글을 올려본 적이 없어서 좀 긴장되는데요..::

Voss에선 부끄럽게도 눈물이 나는 바람에(제가 좀 남들보다 많은 종류와 횟수의 눈물이 있어서..ㅋ)..그리고 스톨홀롬에선 버스에

서 급히 내리느라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린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어떻게 써야하나 다른 분들 글을 좀 봤거든요..^^;

감 잡았습니다..~ㅋ

제 소개를 하자면요..전 혼자 유럽을 돌고 육로로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이스라엘, 이집트의 루뜨를 계획하고 4개월의 여행을 이

제 막 시작하고 있는 삼십세의 씩씩한(?) 여성입니다..

저의 구조과정을 이야기 하자면요..^^

런던을 지나 피요르드를 보겠다고 무작정 노르웨이로 갔습니다..역시...무작정이라는데 문제가 있더군요..나름 세운 계획이었지만 역

시 또한 나름이라는 것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노르웨이 버스에서 여러 명의 노르웨이인의 종합적인 의견으로 날 어디엔가 내려주

고 가버렸습니다.. 마치 고속도로에 집 몇개가 있는 마을 풍경에 사람이 딱 두명이 있었습니다..그 중에 한 명은 나의 유스호스텔 주

소를 보더니전혀 모른다고 했고 ㅠㅠ 물어보기 왠지 겁났던 폴란드 아저씨는 (자기가 폴란드라고 알려줬음) 담배를 권하며 날 옆에

앉혀두고 친구에게 물어본다며 한참을 웃으면서 친구랑 폴란드 말(느낌상..;;)로 전화를 하는데 진짜 무서웠습니다..결국 그 아저씨

도 날 도와주진 못했고 삼십살이나 먹어서 길에서 막 울었습니다.. 몇 시간을 사람도 없는 길에서 헤매면서 혼자 막 노래부르고..건강

하고 안전하면 괜찮은거라고 혼자 다짐하고 기도하고..어쨌든 정말 암울하고 무서운..전~~혀 즐겁지 않은 노르웨이의 첫 날이었습

니다..

그 다음날 역시 전날과 연결되어 모든 일정이 밀리고 불안불안하게 벼락치기로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Flam에 숙소가 있는지 없

는지도 모른채 일단 기차에서 내렸습니다..진짜 대책없지만..왠지 있을것 같아서..^^ ; 근데 한국말이 어디선가 들리는 겁니다..진짜

심장이 마구 뛰었습니다..가이드 언니에게로 완전 직진했고 이것 저것 잘 통하는 한국말로 정보를 얻고 기뻐하는데...성도 사장님과

직원분들 그리고 한국의 엄마,아빠들께서 저더러 같이 가자고 하시는 겁니다..숟가락 하나 더 놓는데 뭐 어떻냐고 하시면서..예의상

거절이고 뭐고 그런 거 절대 없었습니다..당장에 차에 탔고 처음으로 가방을 신경쓰지 않고, 주변 사람도 경계하지 않고 정말 편한 마

음으로 구경을 했습니다 ..거기서 피요르드 유람선도 공짜로 태워주시고 과자랑 물이랑( 물 한병 5000원이라 한병 사서 진짜 아껴

먹고 있었거든요..ㅠ) 음료수랑 계속 먹으라고 주시고 큰 봉투에 싸주시고..사발면이랑 고추장이랑 한국 생각하면서 먹으라고 소주도 싸주시고..ㅋ나중에 보니까 전 제가 마트 갔다 온 줄 알았습니다..ㅋ

그리고 정말 절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집에 있는 딸이 저랑 나이가 비슷하다시며 집에 있지 왜 나왔냐고도 하시고..ㅎ나중엔 호

텔에서 자고 가라는 분도 계셨고 사모님은 숙소를 못 잡게되면 조차장님한테 전화하라고 몇 번이나 말씀해 주시고.. 아무튼 너무너

무 정말정말 감사하고 안심되는 시간이였습니다..이틀 뒤 또 우연히 스톡홀롬에서 만났을 땐 진짜 이건 운명이라고 느꼈다니요..^^

그 때도 또 선뜻 같이 다니자고 하시고..물론 전 또 예의같은 건 차리지도 않고 당장에 따라 나섰습니다...^^;

가이드 언니가 성도에 취직할려고 따라다니는거 아니냐고 놀리셨어요..ㅎㅎ 정말 기분이, 마음이 편한 시간이였습니다..물론 또 아쉬

운 작별을 해야했지만요..여기까지가 저의 구조 과정이구요..

근데 쓰다 보니까 너무 쓸데없이 길게 써졌네요..^^;

호의라는 단어를 이렇게 느껴본 적은 살면서 처음이였습니다..제게 좋은 여행의 추억과 먼 곳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께 해주신 모

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S : 이건 그 분들이 읽을 일은 없으시겠지만 달리 제가 표현할 길이 없어 허공에 보내는 메일 같은 거에요..^^
성도 사장님, 옆에 앉아서 가장 많은 격려와 염려를 해주신 예쁜 말씨의 사모님, 주변의 압력으로 저에게 신경을 써주신 조차장님,디카의 ISO가 뭔지 알려주신 성도의 선생님, 여행 정보를 주신 가이드 언니, 추울 때 입으라고 아저씨들이 입는 잠바를 선뜻 가져가라시던 선생님, 배낭여행 정보와 나침반을 선물로 주신 조선일보 김일용 선생님, 경상도 말투라 더 마음 편했던 마산 어머님, 목도리와 머리띠 겸용을 직접 시범까지 보이시며 선물로 주신 선생님, 그리고 그 목도리와 머리띠 겸용은 사용했던 거라 주면 안된다고 말리셨던 예쁜 어머님, 피요르드에서 같이 사진을 찍으신 동아일보 선생님, 막내가 31살이라며 자식같다고 날 걱정해주시던 Voss행 버스에서 나의 짝지였던 아버님, 사모님이 나랑 같은 약사여서 왠지 더 친근했던 선생님, 이렇게 마음이 약해서 어떻게 혼자 다니냐며 우리 아빠처럼 내 볼을 꼬집으시던 일행 중 젤 잘생기고 목소리가 좋았던 아버님(나중에 용돈도 주셔서 몰래 또 울었어요;;), 제 사진을 많이 찍어주시곤 맹금류 전문이라셨던 이재흥 선생님, 샤프한 느낌의 그러나 주변에선 베트콩 닮았다고 놀림을 받으셨던 아버님, 마른 것은 들고 가고 젖은 것은 먹고 간다는 원칙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

모두 감사드립니다..몸 건강히 안전히 좋은 여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기도해 주실 꺼죠? ^_______^


하이델베르그에서...온실을 깨고 나온 30년생 화초 올림
감사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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