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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觀察)과 결행(決行) 조현동
2009/05/18 17137
싱그러운 5월의 중순. 골프대회 갤러리 초대권을 CEO로부터 선물받아 일요일 아침 예배를 드리고는 서둘러 남서울CC로
네비게이션을 찍었다. 사실 골프장을 가자니깐 누구보다도 즐거워했던 것은 아내다. 물론 딸 혜지의 걸스카우트 행사가 있
었기 때문에 김밥을 싼거지만 겸사겸사 그 날은 우리 부부의 점심으로도 예쁘게 도시락에 싸서 간 것이다. 실은 나도 라운딩
경험이 5번 정도밖에 없는 왕초보여서 골프의 경기규칙를 전혀 모르는 아내와 함께 간다 것이 조금은 긴장되고 흥분됐다.

부산스러운 분위기속에서 진행스텝에게 묻고 또 물어서 지난 해 우승한 배상문프로의 라운딩을 (비록 10홀부터였지만)볼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8살때 도미(渡美)하여 주니어시절 타이거우즈를 능가했다는 오태근프로와의 마지막18홀에서의 박
빙의 승부를 가릴 때는 정말 이것이야말로 "관찰(觀察)"하고 "결행(決行)"하는 자세구나 하고 아내와 둘이서 중얼댔다. 이리
보고,저리 보고, 앉아서 보고, 서서 보고, 잔디를 날려 바람방향도 보고, 캐디의 의견을 묻고, 상의하고, 연습스윙 한 두번하
고는 마지막 순간(MOT)에 숨을 멈추고 목표를 향해서 친다. 4일간 총281타로 함께 7언더파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 그
리고 재연장까지 18홀만 세 번이나 진행하면서 그들은 그 짧은 시간에 무엇을 생각하고, 또 어떤 전략을 세웠을까. 결과는 어
린 나이의 배상문프로가 1타차이로 승리했다.

갤러리로서의 즐거움을 느꼈던 것은 "사람의 소리"를 오랜만에 많이 들었다는 것이다.
'앞에 좀 앉아요, 안 보여 안 보여', '조용하세요, 조용!','당신! 빨리 앞에 가서 자리잡어'......
사람사는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재래시장말고도 여기 또 있구나..하면서 우린 뒷굼치를 너무 많이 들고 서 있어서 아픈
종아리를 서로 주무르며 잔디에 앉아서 중얼댔다.

사장님,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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