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삼더트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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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아니라 가슴이 열리며 저리도록 황홀했던 날 - 오케스트라 정기공연] | ![]() |
윤구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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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8 | ![]() |
14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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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아니라 가슴이 열리며 저리도록 황홀했던 날 - 오케스트라 정기공연] 참으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몸이 힘든 아내랑 자유로를 달렸지요. 엷게 드리워진 하늘빛을 눈에 넣고 더러는 강바람을 손바닥 으로 느끼며, 전혀 바쁘지 않은 보헤미안(Bohemian)의 자유를 만끽하며 연주 1 시간 전쯤 도착했더 랬습니다. 입구 밖에서부터 물류팀의 낯익은 얼굴들이 반겨주며, 김상래 사장님과 정희호 CEO께서는 모든 손님을 일리리 맞으시고, 각각의 공간마다 배치된 성도 식구의 모습은 사람을 참 편하게 해주었습니 다. 기대하지 않았던 2층의 스넥바는, 요기는 물론이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로도 손색이 없더 군요. 공간 Purple, 나무의 검정톤이 두드러져 보이는 참 예쁜 전시관, 야외엔 공연이 가능할 정도의 넉넉한 마당이 저를 더 여유롭게 만들었습니다.(오래 전 1박2일 촬영 장소?) 조금 일찍 아내랑 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끄고 진한 원두커피의 향을 음미하는데, 공연 10분 전 부터는 초대객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이 향연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진정한 '나눔'의 의미가 이런 것 아닐까요? 조금씩 어둠에 섞여가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음악을 잘 모릅니다. 그 날의 레파토리(앵콜곡 포함) 중 오래 전부터 제목을 알고 내력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던 작품은 4곡(신 아리랑, 지고이네르바이젠, 축배의 노래-앵콜곡 /라트라비아타, 핀란디아)에 불과했지만, 그 외의 작품 역시 제목만 모를 뿐이지 귀에 익은 곡들이어 서, 행여 생길지 몰라했던 두려움을 날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아마추어를 위한 주최측의 선곡 배려가 아닌가 생각되어 대단히 고마웠습니다. 사실 연주 예정곡에 대해 약간의 예비지식을 갖고 갔는데, 장일범씨의 해설로 더욱 쉽게 다가왔습니다. 또, 저녁에서 밤으로의 야외공연은 실내 공연과 달리 소리의 울림보다 퍼져 흩어지는 형상이지요. 지휘자는 자신의 소리를 내기가 무척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이크와 스피커의 안정적 배치, 조명의 적절한 움직임이 관객의 집중도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 연주곡으로 'Glinka의 서곡',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얼굴은 낯익듯이 귀에 익은 소리들이 서서히 폐부로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신 아리랑'은 얼마만에 접했던 노래인가?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새록거리듯 솓아났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 때부터 유난히 크게 들리던 클라리넷 소리, 모짤트의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으로 조금 빠르게 떨어지는 음의 변화가 어쩌면 익숙하게 들리더군요. 떠돌이 짚시의 애환이 서린 음조로 나가다가 폭팔적인 음의 변화로 유명한 스페인 사람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이 초등학생의 바이올린 소리로 밤 하늘을 울리는데, 그 아이의 표정은 단연 압권 이었습니다. 살짝 미소를 띄기도 하고, 지휘자를 유심히 보기도 하며, 스스로 심취한듯 몰입하는 연주는 단순히 공연을 한다기 보다 연주 그 자체를 즐긴다는 느낌을 받았고, 초등학교 아이지만 그 여유가 참 부러웠습니다. 플루트와 하프의 이중주에서 플루트와 오케스트라의 소리에 비해 하프 소리는 덜 들려 아쉬었지만 후반부에는 강가 갈대숲을 비껴나오는 바람소리처럼 내 살갗을 토닥여 주더군요. 뚜엣 성악 앵콜곡 '축배의 노래'(라트라비아타)에서 분위기의 절정을 맞이하는듯 들뜬 기분이 됐지요. 또한 '핀란디아'가 그 장중한 소리로 가슴을 두드릴 때, 속으로 되뇌었습니다. "오로라 찬란한 하늘가에 흰눈 덮힌 산들이 솟아있고~~~" 마지막 앵콜곡으로 'My Way'를 선곡하심은 클래식과 대중의 좀 더 원할한 소통이겠지요? 오래 전 제 큰 애가 모 잡지에 기고한 글이 생각납니다. 정확한 문구를 기억하진 못하지만 클래식 에 대해 갖는 선입견으로 대략 이런 문구가 있었지요. "지금 우리에게 대중음악이 있듯이, 클래식이란 그 시대의 대중음악일 뿐입니다. 늘 접하는 드라마, 광고, 영화 등등에서 무수히 인용 혹은 삽입되고 있는데 우리가 그것을 놓아두고 있는 거지요." 클래식 음악은 단 한 번도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선입관으로의 거부감을 갖고 있는 거지요. 공연이 끝나고 제게 무얼 느꼈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내 귀를 호강하러 왔는데, 귀가 아니라 가슴이 더 호강을 했습니다. 가슴이 열리면서 저리도록 황홀했던 순간 순간이었습니다.' 아울러 아내의 모처럼의 외출이 소중한 추억처럼 쌓여갈 것으로 확신하며,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꼭 참석하여 클래식과의 소통을 더하고 싶습니다. 가슴 뭉클한 자리에 초대해 주신 성도솔루윈의 모든 가족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인코퍼레이션 윤 구 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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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時)를 보고나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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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장 다녀와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