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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다녀와서 김영대
2015/04/01 10367
속초에 다녀왔다.
주말에 아버지와 속초에 다녀왔다. 완연한 봄 날씨에 바람도 따뜻했거니와 구정에 친인척들을 뵙고 인사 드리지 못했기에 겸사겸사 시간을 내서 다녀오게 되었다.
드디어 새로 산 자동차가 빛을 발할 때다. 나는 아침 일찍이 차를 끌고 성남으로 갔다. 새벽녘이라 차도 없이 한산해서 흥이 절로 났다. 저 멀리 아버지가 보인다. 동네 놀러 나가는 아이마냥 들뜬 아버지의 한 손에는 낚싯대가, 다른 한 손에는 간식거리가 가득했다. 나이가 몇인데 그리 싱글벙글하시냐고 핀잔을 줬더니 입술을 삐죽거리면서 ‘오랜만에 아들이랑 놀러 갈 생각하니 설레여서.’ 라시며 짐을 차에 실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았다. 창문을 활짝 젖히고 고속도로를 내리 달렸다. 따스한 봄바람이 주변을 가득 메우고 저 멀리서 아지랑이가 스멀스멀 피어 올랐다. 하늘도 맑았다. 시간이 지나 춘천가는 차들이 경춘고속도로 위에 슬금슬금 올라타기 시작했다. 이에 질세라 나는 누가 더 빠르게 가는지 경쟁이라도 하듯이 고속도로 끝인 홍천을 향해 달려갔다. 이미 속도에 무감각해진 우리였다. 가는 내내 차 안에서 노래 듣고, 잡담하고, 간식을 까 먹으며 싱글벙글 했다.
우선 양양에 친척집에 들려야 했다. 미시령 터널 길을 통과하여 편하게 가고 싶었지만 한계령으로 차를 돌려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갔다. 어지러웠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양양 친척집에 도착했다. 형은 이미 고기를 구우며 우리를 반겼다. 집에 있었다면 어영부영 이불 속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었을 텐데, 점심 먹으라고 밥 차려주는 사람도 있고, 소고기 익어가는 향긋한 냄새와 기름장의 고소함이 방안에 퍼져 은은한게 좋았다.
햇살은 따스하고 배는 부르고.. 방바닥에 늘어지기 전에 움직여야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바다는 보고 가야 한다면서 한 숨 주무신다는 아버지를 이끌고 외옹치항에 들렸다. 낚시다! 2시간 가량 낚시를 했다. 아버지는 성게를 주우러 다니시며 ‘이거 팔면 기름값 나오겠다.’시며 좋아하셨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마음이 급해졌다. 어머니가 속초에 들리면 명란젓을 좀 사오라 하신 약속이 생각나서다. 중앙시장에 들려 명란젓도 사고 쥐포도 샀다. 아직 할 게 많은데 빠르게 넘어가는 하루 해가 야속하기만 했다.
돌아오는 길이 한없이 아쉽기만 했다. 당일치기 여행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또 봄도 만끽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함께 나누는 시 한편] 아름다운 단어 희망 - 이문숙 Ella
Bravo, brava, bravi !! 해설이 있어 더욱 좋았던 헤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 제 11회 정기 연주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