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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떠난 여행 유영훈
2011/09/19 17008


유난히 긴 장마 속 여름에 끝없이 넓은 바다와 푸른 초원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와 떠났습니다. 보길도와 보성으로….

결혼 후 첫 휴가로 단둘이 떠난 여행은 참으로 설레었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트렁크엔 한 가득 먹을 거리를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니 일상의 무거움 들이 날아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해남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 보길도.
때 묻지 않은 섬의 검고 둥근 자갈들이 저희를 파도 소리로 맞이해주었고 순박하고 인심 좋은 민박집 주인 내외 분은 정감 있는 잠자리를 주셨습니다.

참으로 조용한 섬이었습니다.
맛있는 회로 식사를 하며 느긋하게 여유를 만끽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회를 먹고 탈이 나, 배탈에 밤을 꼬박 새며 화장실을 들락 날락…ㅋㅋ
보길도를 둘러보고 올라오는 길에 먹으려는 담양 떡갈비는 물 건너 가고 아쉬운 마음에 보성 녹차밭으로 향했습니다.

탈수 상태에서도 꼭대기까지 올라가자며 열의를 보여준 그녀는 끝내 정상을 찍고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기절하였습니다. 이 사진은 기절 전 마지막 전리품처럼 찍은 사진입니다.
달콤한 여행은 탈수로 끝났지만 역시나 결혼하길 참 잘했습니다…ㅎㅎ
김둔내 김용평의 여름휴가
너의 행복을 포기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