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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의 여름 정성희
2011/09/16 15514

부모님을 뵈러 안면도에 다녀왔습니다.
혼자 해변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아까울 정도로 안면도의 여름은 뜨겁지만 활기찼고, 해변의 파도가 일렁이며 하얀 백사장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모습만으로도 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서해의 특유의 밀물썰물 때문에 썰물 때면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가 갈라지듯이 길이 생기는 곳이 있습니다. 사진에 있는 할매, 할아비 바위라는 곳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때 기회를 잡아 그곳 앞까지 산책을 하며, 데이트를 즐기기도 하고 또 갈라진 바다 사이로 난 도로를 따라 조개도 캐고 합니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물이 빠지길 기다리지만, 저는 그곳의 물이 차오르기를 바랍니다.

천 년을 넘게 오랜 세월을 이렇듯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는 두 개의 바위는 신라 때 전쟁에 나간 지아비를 평생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는 가슴 아픈 사연이 깃든 바위입니다.
바닷물이 그들을 에워싸며 감싸 안고 있는 모습이 저는 더 좋습니다. 같은 바다 안에서그들을 에워싸고 있는 바닷물을 통해 서로에게 대화하는 느낌이 듭니다.
마주보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마치 같이 걸어온 발자취를 보듯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바위의 실루엣이 너무 평온해 보입니다.
저도 저렇게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호연지기..
행복한 이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