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DO NEWS

현재 위치


성도 삼더트리 게시판

산불을 보고 김성준
2011/07/01 15900


소극장 연극은 본 적이 있지만 큰 무대의 공연은 처음이었습니다. 무대도 화려하고 유명한 배우(강부자, 조민기)에 조명, 음향도 좋았지만 사람도 많은 탓에 무대와의 거리는 소극장보다 멀었고 배우 얼굴이 멀리 보였습니다.
사실 이 연극을 검색한 분이라면 강부자, 조민기를 떠올리겠지만 막상 보면 비중면에서 주인공은 아닙니다. 물론 없어선 안 될 주요 인물이지만 생각보단 비중이 크지 않았습니다. 비중이 높은 인물은 연극 상에서 점례이고 그 다음이 사월이 같았습니다.

무대 막이 올라가고 강한 조명을 받으며 펼쳐진 무대 모습은 꽤 신선했으며, 어릴 때 잡지에서 봤던 프라모델 사진들이 생각났습니다. 그 당신 봤었던 사진들은 정말 실제처럼 만들어져서 감탄했었는데, '산불' 무대를 보며 불현듯 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산불'의 배경은 6.25전쟁이란 시대에 산골 마을입니다. 산골 마을에는 남자들이 죽거나 행방불명으로 없고 남아있는 남자라곤 연극 상에서 양씨(강부자)의 시아버지라고 추측되는 남자뿐입니다. 혹은 남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치매가 있는지 정신이 온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여자들만 있는 마을에 젊은 남자인 규복(조민기)이 숨어들게 되고 점례와 사월이는 그를 숨겨주며 정을 통하지만 결국은 사월이와 규복이 죽으면서 막을 내립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렇게 하면 안 좋은 결말이 기다릴 것이라는 걸 알지만 멈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놀면 시험을 망칠거라 생각하지만 결국 놀아서 시험을 망친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해봤을 것이고 그 외에도 작던 크던 그런 문제는 항상 존재했고 경험 했을 것입니다. 점례, 사월, 규범의 관계도 결국 그와 같았고 남편없이 임신한 사월은 사람들의 눈이 부끄러워 자살했고, 규범은 자수를 미루고 숨어지내다가 결국 군인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점례는 살아남았다곤 하지만 마음의 짐이 무거울 것이고 죽은 규범 옆에서 울었기에 좋지 못한 결말이 기다릴 것입니다. '산불'이란 제목은 그들의 불행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더욱 부각시키는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현재 저도 계속 해야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퇴근 후 피곤함을 핑계로 제대로 시작 못 하는 일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고 시작해야겠습니다. 1년 후 성장할 모습을 생각하며...
아는 것과 안다고 생각하는 것의 차이
잊혀져 가던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 연극 <산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