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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산행 정경식
2008/04/28 11220
밤새 많은 비와 천둥 그리고 바람소리에 선잠이 들었던것 같다.이른 아침 가랑비를 맞으며 구파발역으로 갔다.인적이 드물었다.그리고 전화한통"비로 인해 산행이 취소되서 집에서 쉬고있다"는 기차장님의 전화..어떻게 할까? 잠시 머뭇거림..."그래 결심했어.가자."

송추역에서 내려 유원지방향으로 올라갔다.이른 탓일까? 아님 비 때문일까?하지만 그런생각도 잠시 "안전 산행 하세요."란 안내소직원 을 뒤로한 체 발 걸음을 재촉했다.질퍽거릴거라 생각했던 길은 너무나도 편안하고 보송보송 했으며 먼지도 날리지 않았다.
여인봉.
바위가 꼭 여성의 힙라인 같다고 붙여진 이름일까?.오르려다가 미끄러움이 느껴졌다.뒤로 후진.미끄러운 여인봉을 뒤로 하고 오봉에 갔다.오랜만의 단독 산행인지 심심하다.마주치는 이에게 말을 건넨다."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그러다 셀카도 찍고 직원들에게 문자 메세지도 보냈다.
심심하긴 무진장 심심했나보다.오봉에 올라서니 흰 고양이 한마리가 울며 나를 반겨준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아님 애처롭게 무엇을 줄꺼라 믿으며...하지만 야생으로 들어간 동물에겐 내가 해줄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잠시 서있으려니 한기가 느껴졌다.잠시 갈등...
그냥 하산, 하지만 역시나 원점 복기는 내 스타일이 아닌가 보다.앞으로 고..고.이제부턴 바위가 많은 암릉지대...자운봉방향이다.북한산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도봉산.양질의숲과깨끗한 물,그리고 신선한 공기를 조건없이 마구 퍼주는 그곳에 내가 서있다.하물며 어젯밤 비로 더 없이 맑은 공기가 있었다.
도봉 주능선을 타고 자운봉을 지나 포대능선.갑자기 주춤거리는 나.바람이 너무 거세다.이곳은 암릉지역이면서도 Y자형 계곡이다.갈까 말까 이곳을 지나면 사패산 인데...아쉽지만 뒤돌아야만 했다.이곳을 지나려면 릿지화랑 자일이 필요한데 나에겐 그것이 없다. 물론 경험도 부족하고.
걸음을 돌려 다락능선을 거쳐 도봉산역으로 하산했다.
며칠후에 석가 탄신일 때문일까?사찰의 모습이 너무도 부산스러웠다.하산길에 집사람이 싸준 도시락을 먹고 커피도 한잔하고 집으로 향했다.
하산길 날이 맑아지며 많은 사람들이 도봉산을 오르고 있었다.

오랜만의 도봉산.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맨날 맨날 처음인것 갔은 느낌.
40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것은 무엇일까?
누군가 말했다."내가 산에 오르는 이유는 내 자신이 산이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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