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년 07월 <우동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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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저 안미숙 대리
책꽂이 한 귀퉁이에 꽂혀 있는 이 책을 본 순간 아주 오래 전 읽었던 추억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읽어 보았다. 일본의 한 우동가게에 손님들이 북적거린다. 모두들 맛있는 우동을 먹기 위해 줄을 설 정도다. 시간은 한해를 마감하는 12월 31일 저녁이다. 우동가게의 주인 부부는 보기에도 참 인자하고 푸짐해보이는 인상이다. 그 부부는 장사가 잘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하며 내년에는 이 가게를 확장하리라 꿈을 그려본다. 시간이 흘러 마칠 때가 되어 자리를 정리하고 주위 사람들과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밤늦은 시간에 살며시 열리는 문소리와 함께 매우 미안한 얼굴을 한 아주머니가 들어온다. 그녀를 뒤이어 조그마한 아이들 셋이 따라 들어온다. 미안해 하는 아주머니의 마음을 얼른 알아차린 주인은 자리를 내어주며 영업이 끝나지 않았으니 뭐든지 시키라고 말하며 추워서 언 몸이 풀리기를 기다려준다.
아주머니는 따뜻한 물을 마시며 고마움의 눈빛으로 우동 한 그릇을 시킨다. 주인은 두말하지 않고 4명이 충분히 먹을만한 양의 한 그릇을 가져 다 준다. 너무나도 맛있게 먹고서는 그 가족은 조용히 일어서 고맙다는 말을 남긴 채 하얗게 내리는 눈길을 다시 나간다. 다음해 12월 31일 마지막 날 밤에 그 가족은 다시 우동 집을 찾아와 역시 우동 한 그릇을 시켜먹고는 나간다. 주인내외도 그 손님에 대해서 누구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단지 서로의 눈빛으로 고개만 끄덕일 뿐이다.
또 한해가 흘러 12월31일이 되자 또 그 가족이 찾아와 우동 한 그릇을 먹고 간다. 이 우동가게의 주인은 매년 마지막 날의 마지막 손님을 위해 일부러 문을 닫지도 않은 채 기다린다. 최고의 단골도 아닌 그 손님을 위해.....하지만 손님이든 주인이든 아무런 말이 없다. 침묵 속에 많은 고마움이 오고 갈 뿐이다. 헌데 어느 해 인가부터 그 가족은 그 우동가게의 마지막손님이 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일본의 어느 지방의 모 우동가게는 제법 큰 식당으로 변모해 있었는데..... 신식으로 잘 꾸며진 식당 안에 유독히 한 곳이 눈에 띈다. 아주 오래된 의자와 식탁이 그대로인 좌석이 있고 매년 마지막 날에는 그 자리의 주인공을 기다리는 우동 한 그릇이 따뜻하게 데워지고 있다. 누구를 위한 우동이 었어리라.... 다시 시간이 흐르고 또 그 해의 마지막 날의 그 우동집 이다. 그날도 손님은 다 가고 마지막손님을 위한 그 좌석과 우동이 따뜻하게 데워지고 있는데....살며시 가게 문이 열린다. 훤칠하고 근사한 옷차림 새를 한 세 남자와 한 노부인이 들어와 그 오래된 자리에 앉는다. 손님도 주인내외도 아무런 말이 없다. 그 노부인은 우동 네 그릇을 시키고는 맛있게 먹는다. 다들 아무런 말이 없다. 각자의 눈에 약간의 이슬만이 맺힐 뿐.................... 그 손님은 식사를 다 한 듯 자리에 일어서며 그 중에 맏이인 듯한 한 중년신사가 말을 건넨다. 예전에 그 우동 한 그릇이 우리들을 이렇게 훌륭하게 크게 했고 고마움을 간직하게 한 그 무엇이 되었다고... 노부인의 눈에는 말할 수 없는 고마움과 감격이 휘감기는 듯 눈시울을 적시며 너무너무 고마웠고 잊지 못 할 배려였다며 그 자리를 떠난다 그 가게주인은 그날은 왠지 뭐가 그리도 신이 났던지 흥얼흥얼 노래까지 불러가며 가게문을 닫는다. 우동 한 그릇은 세 가족에게 표시나지 않도록 친절을 베푼 주인의 사려 깊은 마음과 친절함에 힘을 얻어 꿋꿋하게 어려움을 이겨낸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따뜻한 이웃들의 삶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평이나 다른 감정을 넣지 않고, 말없이 같이 느끼고 싶다. 누구에겐가 감동의 그 무언가를 줄 수 있는 나이기를 바라며 이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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