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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 밖으로 행군 하라 오세창
2006/08/01 35573

06년 07월 <지도 밖으로 행군 하라>
저자 :
출판사 :
지도 밖으로 행군 하라

한비야 저
오세창 주임

여행가 한비야는 7년에 걸친 세계 여행과 오지 탐험을 끝내고, 현재 국제 NGO 월드비전의 긴급구호팀장을 맡아 세계의 난민촌을 누비며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다. 그녀는 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안락한 삶을 미련 없이 버릴 수 있는 사람이다. 이는 단순히 거룩하고 폼이 나서가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고 자신의 피를 끓게 하는 일이기 때문에 도전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에게 국제 구호 활동은 넘치는 에너지를 소진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에너지를 충전하는 일로 느껴지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녀가 여행가에서 긴급구호요원으로 변신을 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무엇보다도 길고 긴 여행길에서 만난 약자들의 경험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대표적인 일화로 그녀가 여행가로서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헤라트를 찾았을 때의 경험을 들 수 있을 텐데, 1996년 무장한 탈레반이 헤라트의 거리를 활보하며 한창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을 때 아프가니스탄의 아이들은 세상 여느 아이들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 놀고 있었고, 그러한 장면은 그녀에게 큰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 때 누군가가 그녀를 불러서 뒤돌아보니 지뢰로 왼쪽 다리와 오른팔을 잃은 여자아이 하나가 까만 눈망울을 반짝이며 수줍게 빵을 건넸는데, 순간 그녀는 그 빵을 아이가 먹고 배가 부른 것이 좋을지, 아니면 자신이 먹고 서로 친구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 좋을지 망설이게 된다. 잠깐의 고민 끝에 빵을 받아 한 입 덥석 베어 물자 같이 있던 아이들이 손뼉을 치고 어깨춤까지 추며 좋아했고, 한비야는 그날의 경험이 계기가 되어 6년 뒤 월드비전의 긴급구호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한비야의 긴급구호요원으로서의 첫 임무는 홍보요원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첫 파견지는 놀랍게도 바로 그 아이들을 만났던 헤라트였다. 그렇듯 그녀의 긴급구호 활동의 시작은 순조로운 듯 보였지만 새내기 긴급구호요원으로서 그녀는 호된 신고식을 치르게 된다. 그녀는 무전기 사용법을 잘 몰라 본부 요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고, 외출 시 30분마다 한 번씩 무전기로 본부와 연락해야 하는 수칙을 2시간이나 잊고 있기도 했다. 그러다가 아슬아슬한 낭떠러지를 따라 깊은 산골 마을에 들어가게 된 그녀는 전쟁보다 무서운 참혹한 굶주림의 현장을 목격하기도 하는데, 나중에 본부로 돌아온 그는 산골마을이 온통 지뢰밭이라는 동료들의 말을 듣고 머리가 쭈뼛 곤두서기도 한다. 모두 없애려면 천 년이나 걸린다는 그 지뢰밭은 다행히 100kg에 터지는 대전차용이었기에 망정이지 대인용이었으면 분명 그녀의 발목은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이렇듯 수많은 역경과 위험 속에서 결국 베테랑 긴급구호요원으로 거듭나게 되는데, 현재 그녀는 요원들을 훈련시키고 본부 차원의 구호계획 수립에도 참여할 정도의 베테랑 물자배분 요원이 되었다. 베테랑 요원으로서의 한비야의 긴급구호 여정은 이후 아프리카의 말라위와 잠비아, 이라크,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네팔, 팔레스타인, 그리고 쓰나미 대참사가 일어났던 인도네시아까지 모두 20여 개국에 달한다. 그리고 그녀의 발길은 마침내 가장 가깝고도 먼 나라인 북한에 닿게 된다. 이러한 구호활동 도중 그녀는 규칙을 어겨가면서까지 사비를 털어 난민들에게 돈을 찔러주기도 하고, NGO 건물을 공격하겠다는 이라크 반군의 경고에도 버스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탈출하지 못하고 소파를 바리케이드 삼아 밤새도록 공포에 떨기도 하고, 도와주러 갔는데도 경계와 원망을 담아 돌팔매질을 하는 어린이들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녀는 항상 그녀의 뛰는 가슴을 멈추지 않았다.

"제발 단 한 번만이라도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가? 가벼운 바람에도 성난 불꽃처럼 타오르는 내 열정의 정체는 무엇인가?"

위에 말처럼 자신의 삶에서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그 가슴 뛰는 일을 향해 내 열정을 다 바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고자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 책이 아닌가 싶다.
우동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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