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저자 : 미치 앨봄
출판사 : 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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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엔 커다란 사건, 갈등이라고 할 것은 없다. 내가 느끼기엔 그냥 일상적인 작은 소소한 이야기들로 꾸며진 책이였다. 하지만 그 안에는 “죽음”이라는 큰 주제하나가 있었다.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기도 했고, 이 시대 최고의 여배우의 자살이 더 큰 이유였던 것 같다. 모리는 참 대단한 사람 같기도 하다. 일반 사람들과는 “죽음”에 대항하는 태도, 그리고 생각하는 모습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우리가 만일 죽을병에 걸렸다고 판정을 받았을 때, 우리는 그 순간부터 미리 죽었다고 볼 수도 있다. 우울해 하고 그 현실을 부정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보내서, 결국엔 죽음을 준비하는 데에는 시간을 소비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모리는 죽음을 맞이하며 그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한다. 그가 병에 걸렸다고 슬퍼하지도 않고, 건강한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대신에 건강한 사람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을 자신은 할 수 있다고 미치에게 말한다. 다른 이들을 창문 밖으로 뛰어 나갈 수 있지만 자신을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창문 밖의 풍경을 더 잘 관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자기 자신의 죽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 이다. 하지만 모리는 슬퍼하지도 않고서는 그냥 흔하게 일어나는 일상의 일이라 말한다. 그렇게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모리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을 안 죽을 거라며 자신을 속인다.” 사실 나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나는 암 따위엔 걸리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나를 속이며 살아가고 있다. 내 주위엔 그런 일 따위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이제 다른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 이 책에 나오는 미치와 모리의 관계, 물론 제자와 스승의 관계이기도 하지만, 인간적으로 교류가 가능한 그런 친구사이가 아닐까? 흔하지 않은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참으로 부럽기도 했다. 과연 나에게도 이런 관계의 사람이 있을까? 나의 삶, 나의 신념 등을 함께 얘기하며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친구. 이 두 사람이 만나는 화요일이 되면 이들에게는 시간이 모두 멈춘 것만 같았다.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을 교류하고. 모리는 죽음이 눈앞에 가까워져 오는 그 순간에도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고민하고 충고해주며 상대방이 미소를 지을 때, 그때 그는 건강할 때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과연 어떤 누가 그럴 수 있을까. 그는 아마 그런 상황에서도 삶에 대해서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죽음에 대해 배우는 순간 삶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고 말했으니까. 나는 순간 그런 생각도 해보았다. 이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삶에 대해 더 배워서 무엇 하겠는가. 그게 바로 모리와 나와의 차이가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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