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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무 이제마 평전 이도상
2006/06/07 38144

06년 05월 < 솔루윈 > ‘동무 이제마 평전’를 읽고
저자 :
출판사 :
‘동무 이제마 평전’를 읽고

이도상 부사장

아내가 4년 전에 자궁근종 수술을 받았다. 평소에도 기력이 왕성하지 못하고 무슨 일을 하면 쉽게 지치는 체질이었는데 수술 후에는 그 정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쉽게 지치곤 한다. 수술 후유증이나 미심쩍은 증상도 없어 확실한 처방을 내리기도 애매한 입장인 터에 의학 관련서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평소 나 자신의 건강에 자신이 있었기에 대체의학관련 서적에 대해 별로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다. 아내 덕분에, 이제마의 평전을 읽고 사상체질이 우리 일상생활에 미치고 있는 영향과 전망에 대해, 또 그 진실에 대해 알아보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시작했으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 읽고 나서도 아내를 위한 해법이 명쾌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사상체질의학이란 사람은 오장육부의 허와 실이 각기 다른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등 4가지 체질로 구분된다는 이론이다.

태양인의 신체는 Y자형에 가깝다. 가슴 윗부분이 잘 발달한 체형이다. 머리가 크고 목덜미가 굵고 성격은 다른 사람과 잘 사귀는 장점이 있고 사교성이 강하다. 과단성이 있고 사회적 관계에 유능하나 마음이 조급하여 앞으로 나아가려고 할 뿐 웬만해서 물러서지 않는다. 용맹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남성적인 성격이 다분한 반면 여성적인 면모가 결핍돼 있다. 남성적인 성격으로 적극성, 진취성, 과단성 등의 장점이 있으나 독선적이고 계획성이 적고 치밀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행동에 거침이 없으며 후회할 줄 모르고 호 불호를 불문하고 타인과의 교류에 능하지만 하는 일이 마음대로 안 되면 화를 잘 낸다. 성격이 세밀하지 못해 실패도 많은데 그 잘못이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의도에 따라주지 못한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남을 탓하는 성격이다.

소양인은 가슴부위가 충실한 반면 엉덩이 아래가 약하다. 상체가 실하고 하체가 가벼워서 걸음걸이가 날렵하다. 말하는 것이나 몸가짐이 민첩해서 경솔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일을 꾸리고 추진하는 데 소질이 있고 일의 추진력이 좋고 민첩하고 답답하지 않다. 그러나 항상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어 무슨 일이든 쉽게 시작하고 가볍게 추진하는 대신 마무리가 서투른 데다 자꾸 일을 벌이는 습성이 있어서 말미에 문제가 자주 생기다 보니 무슨 일이 생길까 항상 두려워하게 된다.

태음인은 허리 부위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자세가 굳건하다. 반면에 목덜미의 기세가 약하고 키가 큰 것이 보통이다. 작은 사람은 드물며 대개 살이 쪘고 체격이 건실하다. 성격은 꾸준하고 침착하며 맡은 일을 책임 있게 성취하는 게 장점이고 어디서나 뿌리를 잘 내리고 쉽게 적응하는 재간이 있다. 결말을 짓지 못하면 못 견디는 성격이다. 항상 겁이 많고, 제 일을 잘 찾고 잘 완수하고 사람에게 믿음이 가게 한다. 변화를 싫어하고 보수적이며 안에서만 이루려고 할 뿐, 밖에서 승부를 내려 하지 않는다.

소음인은 엉덩이가 크고 앉은 자세가 성장하고 가슴둘레를 싸고 있는 자세가 외롭게 보이고 약하다. 보통 키가 작은데, 드물게 장신도 있다. 상체보다 하체가 균형 있게 발달하였고, 걸을 때는 앞으로 수그린 모습을 하는 사람이 많다. 전체적으로 체격이 작고 마르고 약한 체형이다. 소음인인 여자는 태양인 여자와 반대로 엉덩이가 크고 자궁의 발육이 좋은 체형이어서 아이를 잘 낳는다. 온순하고 침착하고 사람과 잘 어울리며, 마음씨가 부드럽다. 세심한 성격이다 보니 별일 아닌 것으로 조바심을 하고 항상 억눌린 듯이 가슴이 답답해 하므로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제마의 할아버지인 이충원은 이익손의 아들이었으나 이익제에게 자식이 없자 그의 양자로 들어가게 된다. 오히려 이것이 이충원에게는 오히려 좋은 환경에서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첫째부인 서씨와의 사이에서 자식을 출산하지 못하자 종갓집의 대를 잇기 위해 이충원은 의령 남씨를 두 번째 부인으로 두고 그 사이에서 3남2녀의 자녀를 두었다. 이제마의 출생에 대해서 살펴보면 상식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출생의 비밀을 지니고 있다. 이반오가 술에 취해 정신이 온전치 않은 주막집 딸과 관계를 가져 동무를 출산하게 된 것이다. 만약 이 때 문중의 반대로 이제마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 지금 이제마라는 인물을 기억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제마가 비록 서자의 신분으로 태어났다고는 하지만 그의 할아버지 이충원의 각별한 배려로 그 집안의 자손들과 함께 그 당시 ‘관북의 학자’, ‘북도문장’ 이라고 칭송 받던 큰 아버지 이반린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버지 이반오와 할아버지 이충원이 연이어 죽자 태양인의 성품은 끓어오르는 분노와 슬픔을 누군가에게 풀어야 직성이 풀리는데, 슬픔을 같이 할 친구가 없던 이제마는 그 답답함을 집안에서 풀길이 없어 가출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게 된다.
국경을 넘나드는 동무의 기이한 행적이 계속되자 동무의 집안에서는 서둘러 혼례를 올려 이제마는 방랑기질을 버리고 가정에 정착하나 곧 상처하고 깊은 슬픔에 잠기면서 열격반위증에 걸려 평생 지병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 열격반위증이 그의 생애에 있어서 사상체질 의학을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의학을 연구해오던 이제마는 각 체질별 차이가 있음을 결혼을 통해서 깨닫게 되고, 여러 사람들을 본격적으로 비교 검토하기 시작한다.

새로운 학문을 찾아서 마음을 수양하고 사상체질의학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고 과거시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함으로써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시작하게 되었고 의원이 아닌 관직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39세에 무과에 급제하면서 거주지를 항양으로 옮겨서 생활하게 된다. 45세가 되던 1881년에 외교를 담당하는 통리기무아문의 참모관으로 임명된다. 관직에 있으면서도 꾸준히 저술에 힘써 1894년의 동의수세보원이라고 이름하는 책을 저술하기도 하였다. 동학혁명이 일어나고 청군과 일본군이 국내에 진주한다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서도 반드시 사상체질의학을 정리해야 한다는 각오 속에서 완성된 것이다.

이제마는 1898년 4월13일자로 고원군수에서 면직되어 약 17개월간의 군수 생활을 마감하고 본격적으로 진료에 힘쓰면서 그동안 연구해온 사상체질의학을 좀더 발전시키는 기회로 삼았다. 자신의 필생 업적인 사상체질의학의 정수를 펼치는 한편 ‘동의수세보원’을 보완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1900년 11월 12일 6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내가 죽은 뒤 백 년이 흐르면 사상체질의학이 온 세상을 풍미할 것이다.’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하였다.

한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이 생존했을 때보다는 오히려 사후에 제대로 평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이제마가 사망한 뒤 고원군 백성들이 함흥 민란을 평정한 공로로 추모비를 건립하여 그의 공을 기렸으며 1984년 사상체질의학을 만든 공을 인정 받아 대한민국 문화공보부가 선정한 한국문화예술 선현 50인 중 한명이 되었다.

동무 이제마에 대한 평전을 읽어 가면서 궁금한 점들이 있고 있었다. 그가 비록 서출로 태어났지만 상당히 좋은 대우를 받으며 생활했던 것으로 기록되어지고 있는데 과연 이것이 그 시대의 사회적 상황에서 정말로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그리고 사상체질의학을 지탱하 는 유학이란 과연 무엇이며, 그것을 통해 만들어진 사상체질의학은 기존의 다른 사상들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제마의 사후 백년에서 지금까지의 의학적인 발전이 있었다면 지금으로부터의 백년 뒤의 사상체질의학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외국인들에게도 대체의학이 아닌 진정한 의학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 의학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옴으로써 생활에 전반적인 변화가 일어 날 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식단과 식 습관을 가지고 체질에 맞는 운동과 직업선택 등을 병행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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