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과 6펜스
저자 : 서머셋 모옴
출판사 : 소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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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를 읽고
김광윤
고교 1학년때로 돌아간다. 우연히 받아본 책이 바로 서머셋 모옴의 달과 6펜스다. 무심코 첫 페이지에서 읽고 나간 뒤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 때 바로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왜 그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이 책에 매료된 지는 아직도 모른다.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주인공 스트릭랜드는 런던의 평범한 주식중개인으로 처자식가 있는 40대 남자이다. 이 남자가 돌연 무엇엔 가 홀린 듯 처자식를 버리고 파리에 나가 화가가 된다. 그는 그에게 호의를 보이는 선량한 친구의 부인과 정을 통하여 그 일가를 파멸하게 하는 악마적인 요소도 갖춘 인물이다. 마지막에는 타히티섬으로 이주하여 문둥병에 걸려 죽음을 예견하고는 허름한 오두막집 벽에 그의 최고의 작품을 그리고는 결국 스스로 오두막을 불태워 생을 마감한다. 이 소설의 제목에서 ‘달’은 광기(狂氣)와 예술의 극치를 뜻하고, ‘6펜스’는 재산과 세속적인 명성을 갈망하는 감정의 상징이라 한다. 우리는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위해 살아간다. 첨 태어날 때부터 자아의 생성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누군가에 의존하여 제한적 선택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만의 위해 선택을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과연 그 선택은 최선이었는가. 또한 그 최선의 기준은 어디인가. 나를 위한 선택인가 아니면 보편적인 선택인가. 당시 청소년기에 있었던 필자에게는 상당한 고민거리였으면 독백의 주제였다. 주인공 스트릭랜드가 단지 예술을 선택했다는 것에 매료된 것이 아니라 보편타당한 틀을 떨쳐버리고 자기 만의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그의 최고의 가치를 위해 때로는 악마적으로, 때로는 마음 여린 예술가로서, 철저히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 갔다. 결국 세상에 누구도 보지도 만져보지도 못한 자기만의 최고의 걸작과 함께 불태워 흐뭇한 표정을 짓고 생을 마감하는 스트릭랜드에게 자기의 가치를 존중하는 진정한 예술가라는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고교 때 읽어 본 후 잠시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시간동안 그때 그 감정으로 다시 이 책을 읽어보게 됐다. 우스울지 모르지만 필자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꿈이 있다. 어쩌면 나도 스트릭랜드처럼 홀연히 모든 것을 버리고 나만의 꿈을 위해 떠날 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은 최선이었는가. 또 그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그 선택에 만족하는 가이다. 필자가 보고 느낀 관점이 이 책을 읽어본 사람들의 관점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이든 후회 없고 자신감이 묻어나오는 선택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광기와 이기의 스트릭랜드는 적어도 자신의 최고의 선택하였고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