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의 7가지 힘
저자 : 도로시 리즈/노혜숙 역
출판사 : 더난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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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7가지 힘
유태섭
지난 주말 삼더산악회의 검봉산 등반은 여러 가지 면에서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한참 산에 미쳐 다니던 80년대 겨울이면 아이스클라이밍을 하러 달려 가던 곳이 검봉산에 걸려 있는 구곡 폭포 이었습니다. 모닥불 피워 놓고 몸 녹이고 얼음 기둥에 매달리던 그 즐거움이 새로웠던 산행이었고, 떨어져 지내는 사우들과 함께 땀 흘리며 산을 오르고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는 즐거움도 컸지요.
지난 산행 때 기억에 남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아침부터 후덥지근한 날씨에 기차에 오르니 시원한 맥주가 마시고 싶어 졌습니다. 마침 제 앞에 앉은 조차장도 맥주가 마시고 싶다고 하더군요. 아직 열차 내 판매 사원이 오려면 시간이 걸리고 캔맥주 몇 개 사지고 올걸 그랬다는 후회가 들더군요. 맥주라는 것이 딱 마시고 싶을 때 마셔야 그 맛이 있지 않습니까?그런데, 어디선가 “딱”하고 캔맥주 따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바로 옆 자리에 앉은 분들이 캔 맥주를 따서 마시는데 갈증이 더 하더군요. 아시죠 그 기분? 혹시 여분의 맥주가 있으면 하나 빌려 마실까 하다가 모르는 분께 실례가 될까 봐 그냥 홍익회 판매 사원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조차장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 분들에게 가더니 “혹시 캔맥주 몇 개 사오셨어요?”라고 묻더군요. 여분이 있는 걸 확인하고 잠시 후에 홍익회 직원 오면 사서 갚아 드리겠다고 하고는 2개의 캔맥주를 얻어 왔고 저와 조차장은 정말 최고의 타이밍에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조차장을 보면 질문을 자주 합니다. 같이 일하던 시절에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질문을 하고, 대화의 내용을 보다 보면 질문이 차지 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질문에 답해 주면 거의 십중 팔구 나오는 그 다음 얘기가 “ 아! 그래쓰요~ 전 몰랐써써요.’라며 특유의 사투리로 대답하지요. 최근 도로시 리즈라는 작가가 쓴 “질문의 7가지 힘”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조현동 차장이 생각이 나서 적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질문이 주는 7가지 힘을 다음과 같이 나열하고 있습니다.
*첫째 -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이러한 의무감을 저자는 응답반사라고 부릅니다. 두번째 -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질문을 질문을 하는 사람과 질문을 받는 사람의 사람의 사고를 자극합니다. *세번째 -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적절한 질문을 하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네번째 -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모든 사람은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을 때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낀다고 합니다. 질문은 대답을 요구하므로 지문을 하는 사람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됩니다. *다섯번째 - 질문은 마음을 열게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사연, 의견, 관점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우쭐해진다고 합니다. 질문을 하는 것은 상대방과 그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과묵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드러낸다고 저자는 얘기합니다. *여섯번째 -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적절하게 질문을 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면 보다 적절하고 분명한 대답을 듣게 되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쉬워집니다. *일곱번째 -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사람들은 누가 해주는 말보다 자기가 하는 말을 믿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해 낸 것을 좀더 쉽게 믿으며, 질문을 요령 있게 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사람들이 질문을 자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첫째가 권위에 도전하기를 겁내기 때문이며, 둘째로 질문을 하면 허점이 드러나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이유와 관련하여 저자는 상황에 대해 차분하게 정리하고 질문을 준비하여 나중이라도 질문을 하라고 합니다. 질문을 반드시 그 자리에서 해야 한다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유는 여성보다 남성이 곧잘 이러한 함정에 빠지는데, 운전을 하면서 길을 물어보지 않는 것이 대표적이 예라고 합니다. 질문을 하면 무식하게 보일 것 만 같아 질문을 하지 않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사람을 존경한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질문을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질문의 표현을 많이 생각하고 잘 다듬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년에 본 외국영화 중 한 장면이 생각이 나는데 큰 기업의 회장실에 비서가 들어오는 장면에서 회장님이 비서에게 “What may I help you?”라고 묻더군요(그런데 번역은 “무슨 일인가?"라고 퉁명스럽게 나오고). 순간 그 회장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설정이었지만 이렇듯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의 차이에 대해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은 많이 다릅니다. 참고로 나이가 들었는데 독신으로 지내는 분께는 “왜 아직 결혼 안 했어요?”라고 묻기 보다는 “아직 결혼 계획이 없으신가요?" 라고 묻는 것이 더 좋습니다.^^
협상의 10계명 중 9번째 계명이 “질문하라, 질문하라, 질문하라” 입니다. 그 다음 열 번째 계명이 “준비하라, 준비하라, 준비하라” 이지요. 10번째 계명을 실천하기 위한 필요조건이 9번째 계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질문하시고 많은 힘 얻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