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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소설] 아르헨티나 할머니 박용상
2007/06/28 48006

아르헨티나 할머니
저자 : 요시모토 바나나/김난주 역
출판사 : 민음사
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박용상

눈이 뾰족한 아이의 그림으로부터 나는 바나나의 열차에 올라탔다. 그 시작이 제목도 이상한 아르헨티나 할머니 이다. 바나나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한 여류 작가이다. 나는 지금이야 알았지만, 하루키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다. 하루키는 현대인의 건조한 삶, 상실을 묘사했다면 바나나는 일상적인 소품들에 대한 애정, 가족의 재편에 대한 소망을 그리고 있다. 많은 하루키의 작품을 읽어보았지만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하나도 없는 나로서는 바나나의 작품이 내 스타일이다. ㅋㅋ
다시 책으로 돌아오면,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읽을 거리가 50쪽이 채 안 되는 말은 장편인 짧은 우화 같은 소설이다.
엄마의 죽음, 아빠의 다른 행동, 그리고 새롭게 주인공의 삶에 나타난 사람.
엄마가 죽었을 때, 내게서 평범한 세계는 사라졌다.
그 대신 지금까지 커튼 너머 있던 어떤 굉장한 것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이란 정말 죽는 거네, 아주 평범했던 하루하루가 순식간에 달라질 수도 있는 거네.
그 지지부진하고 따분했던 감정들이 모두 착각이었어.
깊은 슬픔 속에서도 매일, 신선한 발견이 있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 미쓰코가 엄마를 잃는 것부터 시작한다.
앞에 옮겨놓은 이야기처럼 미쓰코는 무언가를 잃은 슬픔을 느끼면서도, 중요한 무언가를 느낀다. 엄마와 의지하며 둘이 잘 살아가던 아빠는 동네에서 신기한 취급을 받아, 아르헨티나 할머니라고 불리우는 아줌마네 집으로 들어간다. 미쓰코는 엄마 대신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하더라도, 하필 이면 왜 아르헨티나 할머니네 집으로 들어갔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녀도 아르헨티나 할머니를 만나면서 어느 순간 아빠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은 죽는 순간까지 살아있다. 절대 마음속에서 미리 묻어서는 안된다. 이것도 내가 아르헨티나 할머니에게서 배운 것이다. 아르헨티나 할머니의 진짜 이름은 '유리'였다. 그래서 나는 꽃 가게에서 나리꽃을 보면 늘 눈물을 머금게 된다. 그리고 눈물을 머금은 후에는 반드시 빙그레 미소 띤 얼굴이 된다.
슬픔과 그리움보다 즐거웠던 일들이 무수히 되살아나고, 아무리 복잡한 길거리에서도 그날의 날씨에 상관없이 신선한 공기가 싸하게 가슴으로 흘러 들어온다. 마치 기적처럼. 그리고 가슴 언저리가 노르스름하고 따스한 빛으로 채워지고, 행복이 찡하게 온몸으로 퍼진다. 그립고 애틋한 마음과, 지금 여기에 있다는 신비로운 감동이 내 온몸을 비추고, 그 빛은 내 안에 쌓여있던 필요 없는 것들을 말끔하게 씻어 내준다.

사람을 잃는 다는 것, 그리고 저승과 현재 삶에 대한 따듯한 이야기다. 연애 소설도 아니고, 추리 소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성장 소설도 아닌, .. 거기다가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닌 그런 이야기. 하지만 바나나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 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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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