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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비즈니스] CEO 칭기스칸 김택준
2007/04/24 75202

CEO 칭기스칸
저자 : 김종래
출판사 : 삼성경제연구소
CEO 칭기스칸

김택준

영화를 보면, 보통 주인공은 조직의 리더인 경우가 많다. 최근에 하나의 트랜드를 이루었던 조폭 영화도 그러했으며, 평범한 일상을 다룬 멜로물이라 할지라도 주인공은 주변인물을 이끌어 가는 위치에 놓여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리더의 위치를 이상향으로 보고 꿈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칭기스칸! 그 또한 리더다. 광활한 대륙을 지배하였으며, 오랜 세월동안 리더의 위치를 지켜온 위대한 인물이다. 그렇다면 왜 그가 위대하다고 평가하는가? 역사상 유래가 없는 광대한 영토를 정복해서인가? 아니면 오랜 세월 통치를 했기 때문인가? 물론 이러한 이유도 맞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바는 그 외의 이유를 더 높이 평가한다. 그것은 바로 칭기스칸의 열린 사고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항상 옆을 둘러보며 달려야만 했던 까닭에, 형성된 유목민 특유의 수평적 사고. 개인적인 약탈은 금하고, 전리품을 능력에 맞게 공동 분배하는 합리적 규율. 눈과 귀를 열어 많은 정보를 확보하려는 노력. 심지어는 적의 군대까지도 아웃소싱할 수 있는 과감함 등이다. 과연 그는 800년 전의 인물이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혁신적인 인물이었다. 지금 어느 조직의 리더들도 철저하게 실천하기 어려운 능력들임에는 확실하기 때문이다.

칭기스칸의 이러한 뛰어난 능력도 참으로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이지만, 개인적으로 더 인상적인 사실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4맹견, 4준마’에 대한 이야기였다. 훌륭한 리더의 곁에는, 항상 훌륭한 참모가 있다고 하였다. 칭기스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4준마는 칭기스칸의 참모이거나 정책 쪽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4맹견은 주로 전투에서 지휘관 역할을 했다. 그들의 역할 분담이 어찌 되었건, 평생을 두고 자신을 보좌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칭기스칸은 천군만마가 부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정말 평생 동안 칭기스칸을 위해 살다 갔으니, 그는 얼마나 행운아였는가? 이것 또한 그의 능력이었을 것이다. 비록 리더는 자신이지만, 칭기스칸은 그들과 자신의 관계를 수직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친구였고, 칭기스칸 자신에 대한 호칭에서 ‘칸’이라는 말을 빼라고 명했다는 사실에서부터 알 수 있다.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관계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하였을 때, ‘서로의 교감’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 꿈을 향해 달려간다고 인정하게 될 때, 그 꿈은 현실이 될 것이다. 8명의 사람들이 평생을 두고 칭기스칸을 보좌했던 이유는, 단순히 그들 개인의 명예와 부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들은 친구의 어려움을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기꺼이 평생을 걸었던 것이다.

한편, 유목민족이 독특한 사고를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생계가 달려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는 광대한 영토는 과시용이 결코 아니었다. 살기 위하여 이웃 마을을 정복해야 했고, 역시 살기 위하여 그러한 정복 활동은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지금 너무 편안하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안락은 스스로를 안락사 시킨다’라는 문구는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칭기스칸을 비롯한 모든 유목민들이, 다른 어느 부족보다도 생계에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었기에 그렇게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을지도 모른다. 적은 숫자의 인구로 많은 수의 다른 민족을 정복하고 지배하여야 했기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였다. 특히나 칭기스칸은 어려움이 많은 어린 시절을 겪으며 자라났기에 더욱 그러하였을 것이다. 이렇게 절박함을 느낀다면 사람들은 자신이 몰랐던 능력까지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칭기스칸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후손들에게 ‘내 자손들이 비단옷을 입고 벽돌집에 사는 날 내 제국은 망할 것이다’라고 경계하였던 것이다. 나 역시 비단옷과 벽돌집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하는 구절이었다.

마지막으로 칭기스칸을 통해 배울 점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움직임’이다. 한 곳에 정체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다른 곳을 찾아 떠나는 개척정신. ‘고인 물’이 아니라 ‘흐르는 물’이 되어야 한다는 교훈. 이 모든 것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일 것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나만 그대로 있을 수 없지 아니한가? 21세기에 살면서 19세기 업무 진행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은 있을 수 없다. 한 때 위기에 봉착했다가 멋지게 재기에 성공하고 있는 이랜드의 여성 브랜드인 ‘로엠’의 예 역시 많은 의미를 시사한다. 예전의 경영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새로운 지식 경영을 도입하고 실천하고자 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 작건 크건 어느 조직에서 리더란 소수일 수 없다는 생각을 해 본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조직의 우두머리는 있을 수 있겠지만, 어느 조직이건 모든 구성원들이 다같이 잘 해야만 그 조직은 발전할 수 있다. 조직의 20%만 활동을 한다는 어떤 이론도 있지만, 그래도 80%가 존재하기에 이러한 현상도 가능한 일일 것이다. 모두 자신이 리더라는 의식으로 조직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그렇게 절박하게 뛰어 다닌다면 누군들 막을 수 있겠는가? 이러한 일이 가능하게 될 수 있으려면, 상호간에 동등하다는 수평적 사고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조직 내에 서열을 없애자는 말이 아니다. 고용자가 아닌 조력자로서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리더란 기본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위에,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함께 하겠다는 굳건한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칭기스칸! 그를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를 꿈꾸어 보았다.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판매의 원리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