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우화
저자 : 버나드 맨더빌
출판사 : 문예출판사
|
경제란 늘 어렵다는 생각에 멀리하곤 했는데, 조금씩 경제와 관련된 쉬운 책들을 읽어보기 시작하니 조금이나마 경제를 다룬 책이 나름의 색다른 재미가 있음을 느낀다. '꿀벌의 우화' 는 개인의 부에 대한 욕심이 국가에는 이익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조금은 어렵다 싶은 말이지만,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면 참 맞는 말인것 같다. 누구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부를 축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행위가 모여 결국은 사회에 이익이 되고, 그런 결과들이 모여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이 책이 너무 어렵지 않을까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한 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책의 구성이 '버나드 맨더빌' 의 <꿀벌의 우화>인 본 책에 앞서 책을 옮긴 '최윤재' 교수님의 '해제'를 상당한 지면을 이용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 미리 당시의 경제상황, 사회분위기, 저자인 맨더빌의 삶이나 생각 등 기본적인 지식을 먼저 습득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배려하고 있어 조금 더 쉽게 본문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꿀벌의 우화>가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에는 별 주목을 끌지 못하다가 1723년 주석과 함께 문장을 더 써넣고 '사회의 본질을 찾아서'와 '자선과 자선학교' 두 편을 추가해서 다시 <꿀벌의 우화>를 재 출간하자 맨더빌의 이 책은 악명을 떨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종교와 미덕을 깍아내려 사회와 나라에 해를 끼치고, 사치와 탐욕과 뽐내는 마음을 공공복지에 필요한 것이라고 부추긴 혐의' 라는 이유로 맨더빌은 고발되었고, 프랑스에서는 책을 불사르기도 한다. 당시의 사회에서는 맨더빌은 도덕적이지 못한 미치광이 같은 모습으로 보여졌던 것이다. 하지만 맨더빌은 이후 꾸준하게 자신의 주장을 담은 글을 써내며 도덕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도덕적이지 못한 행위들을 꼬집는다. 맨더빌은 '투덜대는 벌집'에서 사치가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부자들이 먹고 쓰고 사치를 부리는 일을 반복하는 가운데 그런 행위에 의해 많은 어려운 사람들의 일자리가 생기게 되고, 그들의 사치와 멍청한 행위들이 사회를 돌아가게 한다는 것이다. 사치는 가난뱅이 백만에 일자리를 주었고 얄미운 오만은 또 다른 백만을 먹여 살렸다. 시샘과 헛바람은 산업의 역군이니 그들이 즐기는 멍청한 짓거리인 먹고 쓰고 입는 것에 부리는 변덕은 괴상하고 우스꽝스러운 악덕이지만 시장을 돌아가게 하는 바로 그 바퀴였다. <벌집 181~188 > 책은 해제를 앞에 두고 맨더빌의 꿀벌의 우화를 뒤에 두었으며, 뒷 부분은 <투덜거리는 벌집>의 영어 원문이 수록되어 있다. 300여년 전 사회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 사회적으로 비판을 받게 되었지만, 이후 그의 책은 많은 경제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려운 원문으로 이 번에 처음 국내에 번역되었다고 하는데, 번역을 하신 최윤재 교수님의 친절한 해제를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쉽게 본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특히 '맨더빌' 과 '애덤 스미스' 의 주장을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부분과, 맨더빌의 '꿀벌의 우화'가 후대의 경제학자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쳐왔는지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 맨더빌의 몇 백년전의 주장이 지금 자유 시장경제 구조의 경제원칙에 많은 부분 기초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여러가지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맞섰던 의지가 느껴졌다. 국내에서는 첫 번역이자 출간인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더 깊은 의미가 있었던 책이자 앞으로 경제를 공부하는 학생 등 다양한 계층에 도움이 될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