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측천무후
저자 : 샨 사/이상해 역
출판사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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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천무후
측천무후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떠오르는 생각은 '덧없음'이었다. 그녀는 과연 무엇을 위해 고통을 받고 생명에 대해 그렇게 집착을 했을까? 그녀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 정말로 자신이 지상의 신으로서 하늘의 신으로 상승할거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을까? 단순히 권력의 노예였고, 탐욕스러운 여성은 아니었나? 자궁에서의 그녀부터 죽고나서 떠돌아 다니는 그녀의 시작과 끝, 이것이 정말 그녀의 끝일까? 샨사는 왜 악랄하고 탐욕스럽게 표현되는 측천무후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했을까? 샨사가 옮긴 그녀의 재조명은 우리에게 무얼 말하고 있을까? 얼핏 역사소설의 양상을 띠고 있지만,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의 새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최초로 황제가 된 측천무후의 표면이 아닌 그녀의 내면, 지독하게 집요하고 고요한 동시에 남성적인 힘과 우주와 같이 드넓은 그녀의 이상을 나는 '순수'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기심도 하나의 순수함이다. 그렇다고 그녀가 이기적인 것은 절대 아니다. 그녀에게는 원하는 것을 소유하고 싶은 어린아이 특유의 유치함이 있다. 사람이 처음부터 거대한 욕심을 가지는가? 그녀 또한 말을 타던 어린시절에는 궁에 들어가 어머니와 가족에게 자신이 희망이 되기를, 고종의 궁녀로 들어가서는 부름을 받기를, 혹은 자신을 매료시킨 양소원의 전부가 되기를 바라고 그 후로 당시의 바로 너머의 것을 갈망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구현했다. 황제를 품에 안고, 황제의 일을 대신 하고 권력을 맛보고 육체의 희열을 느끼고, 더 나아가 자신 스스로가 황제가 되어 새로운 왕조를 건설했다. 그 다음은? 세상에서 가장 큰 왕국의 황제, 전체의 황제, 지상의 신이 되었고, 후로는 하늘의 신이 되길 원했다.
그녀는 인간의 육체에 담겨있는 정신일 뿐이기에 세월을 잡지 못하고 육체의 노화를 막지 못한다. 깨달음. 그녀는 자신이 깨달음의 경지에 올랐다 자신했었다. 두번이나 비구니의 삶을 살고 불경을 외우고 사찰을 짓고 자신을 미륵보살이라 여겨지는 것에 흡족해 했다. 그녀는 정말 세상의 진리를 깨달았던 것일까? 자신이 잊혀진 비석의 텅 빈 공간처럼 될 것이란 걸, 찬란히 빛을 발하던 그녀는 무에서 무로 돌아가는 인생의 허망함을 왜 인정하지 못하고 그토록 부정했던 것일까? 그 답은 그녀가 어쩔수 없는 한낱 인간이기에 그럴 것이다. 이게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하지만 측천무후는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을 지배했다. 여성이 보잘 것 없는 위치였던 그 옛날 이런 업적을 남긴 것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점을 떠나더라도 측천무후의 열정들은 본받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