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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년 05월 < 미래전략 기획 > 미셀 푸코, 감시와 처벌을 읽고... 김기훈
2006/06/07 27956

06년 05월 < 미래전략 기획 > 미셀 푸코, 감시와 처벌을 읽고...
저자 :
출판사 :
미셀 푸코, 감시와 처벌을 읽고...

미셀 푸코 저
김기훈 대리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이나 보이지 않는 눈에 노출된다. 현금 자동 출납기 공간에 있는 감 시카메라, 은행이나 빌딩 안에 설치되어있는 카메라, 매순간 우리의 정보가 유출되는 인터넷,.. 나는 상대방의 시선에 그대로 노출되지만, 나는 결코 그를 볼 수 없다. 이런 빛과 시선의 비대 칭성은 감시 받는 사람을 위축시키고, 감시자의 눈을 우리 안에 자리 잡게 한다.

푸코는 이런 근대사회의 일상적 감시체제를 “감시와 처벌”이라는 책에서 설명한다. 그 는 감옥이라는 근대의 형벌수단이 어떤 식으로 변모해왔는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그 형 벌의 변화는 휴머니즘이 아닌 인간-신체에 관한 정치적 기술론(생체권력)이 작용한 결과이고, 감옥에서의 파놉티시즘은 감옥을 넘어 일반인의 신체에게까지 규율권력을 내면화 시키는 계기 가 되었다고 한다.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진리의 메타포로 간주되던 시선을 권력의 기제로 탈바꿈 시켰다. 근대 이전의 군주 권력이 만인이 한 사람의 권력자를 우러러보던 시선으로 특 징지어졌다면, 근대의 규율권력은 한 사람의 권력자가 만인을 감시하는 시선으로 특징지어진 다는 것이었다. 만인이 한 사람의 권력자를 우러러 보는 사회는 “스펙터클의 사회”이다. 반면에 한 사람이 만인을 주시하는 규율권력의 사회는 “감시사회”이다. 푸코는 감옥과 형벌의 역사에서 이 변화에 대한 단서를 찾았는데, 죄수를 벌할 때 신체에 가 혹한 형벌을 가하던 전통적인 체벌 형식이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엽동안에 죄수를 감옥에 감금하는 징역형으로 바뀐 것에 주목했다. 징역형은 처벌을 덜 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더 잘 처벌하고” “더 보편적이고 필연적으로 처벌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외형적으로 감옥이 현대화되고, 형벌이 완화되었다고 해서, 그것을 죄 수에 대한 권력의 인간적 처벌이라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 권력의 전략이 바 뀐 현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푸코는 형벌의 완화라는 것이 사회의 인간화에 기여하기는커녕 권력에 강화에 이바지하면서 인간의 위치를 더욱 고립시켰다고 말한 다. 푸코는 이러한 규율과 훈련의 과정은 인간을 대상화하여 검증하는 사회과학의 성립 및 발전의 과정과 결코 무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푸코의 관점이다. 정신병리학이 근대 초기에 유럽 전역에서 나타났던 “거대한 감금”이란 사건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러한 사건의 효과아래 탄생한 것처럼, 행형법도 권력이 미시 권력화 되면서 나타난 지식-권력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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