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시황프로젝트
저자 : 유광수
출판사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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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는 우리 교회의 중등부 교사이다. 그가 청년시절 우리교회 청년부에 등록하고 열심히 다니더니 얼마 안 되어서 청년 중에 예쁘고 참한 아가씨를 유혹(?)하여 결혼 하더니만 부부가 소꿉장난하듯 아이들도 낳고 잘 살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 교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로 봉사도 잘 하고 있어 참으로 대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제1회 대한민국 뉴웨이브문학상 수상작가로 조선일보에 커다랗게 소개된 사실이 놀람 반, 경탄 반의 심정으로 그를 다시 보게 하였고 결국 나로 하여금 그가 지은 진시황 프로젝트를 독파하게 만들었다. 책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백주 대낮에 광화문 한복판에서 한 남자가 첼로 가방에서 환도를 꺼내 한 남자의 목을 순식간에 자르고 바람처럼 사라지면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Y대 사학과 서준필 교수가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강력반 강태혁 형사는 서 교수의 연구실에서 춘화첩을 발견하게 된다. 사건의 실마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춘화첩 안에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기도 전에 그 행방이 묘연해진다. 일본에서도 이미 3년 전에 머리와 심장을 가져가는 엽기적인 살인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사팀, 진시황을 부활시켜 동아시아를 제패하고자 하는 거대한 음모 '진시황프로젝트' 이야기가 일본 중국 한국을 넘나들며 전개되고 있다.
아무리 창작 소설이라 하지만 생각하면 내용 전체가 황당하기까지 하다. 한 남자가 대낮에 광화문에서 머리가 잘리는 엽기적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라든지, 죽은 사람들로부터 만들어진 글자를 근거로 옛날 진시황에게 불로초를 만들어 오라는 명령을 수행하는 신하 서불이란 이름을 찾아내고 좀 더 깊이 파고 들어가 결과적으로 진시황을 다시 살리려는 어마어마한 프로젝트에 맞닿게 된다든지, 수수께끼의 살인자 송곳의 정체가 드러나기까지 전개되는 내용이 현실에 맞지 않는 듯 동떨어진 부분도 많지만 또 한편 전체적 스토리가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가는 매력도 지닌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주변국가 간에 민감한 역사까지 건드려 가며 기발한 상상력과 예측할 수 없도록 반전과 스릴을 섞어서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재주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라 하겠다. 아시아의 주도권을 거머쥐려는 일본과 중국, 두 민족주의의 충돌과 갈등, 그 틈새에 진시황의 불로초 사건, 일본인들의 민비 시해사건, 그리고 고종황제가 그렸다는 그림에 감추어진 메시지 등 역사적 사실들을 교묘하게 삽입하여 오늘날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와 국제적 상황을 묵시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발상도 재미있다.
약간 허무하기도 한 마지막이 약간 아쉽다고 느꼈지만, 그 또한 작가의 의도적 맺음으로 생각하며 수용하기로 하니까 마음이 한결 가볍다.
책에 담겨진 작가의 말 중에 내 마음을 움직이는 구절이 있어 옮겨본다. 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꼭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공부이고 삶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할 수 있는 것을 계속 하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해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어느 누가 말 했듯이 "자기 한계를 깨닫는 것과 자지 모멸에 빠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니 말이다.
전체 분량이 좀 많기는 하지만 그 만한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해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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