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저자 : 미치 엘봄
출판사 : 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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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엘봄 저/공경희 역 세종서적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출간된 지 10년도 훨씬 지난 한참의 과거를 딛고서도 이 책은 여전히 독자들에게 큰 감동이 된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흐르는 눈물을 참아내지 못함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이미 고인이 된 모리를 향한 추모의 마음에서였을까? 모리가 늘 지켜보던 히비스커스 화분이 놓여있는 창가의 풍경처럼 나또한 그렇게 한참이나 창밖으로 시선을 던져본다.
모리와 이 책의 저자인 미치 엘봄과는 스승과 제자 사이이다. 대학시절 건들거리며, 시니컬하게 대답하기를 좋아하던 미치는 모리를 통해 자신에게 숨어있는 학구열과 순수한 열정들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오랜 시간동안 모리와 함께 했던 시간은 분주한 일상 속에 묻혀 그렇게 추억이 되고 만다.
한편 모리는 루게릭 병에 걸리게 되면서 힘든 투병의 시간을 보내지만 그는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강의했던 그 때처럼, 아니 그때보다 더욱 열정적으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인생의 참 의미와 목적 그리고 살아가는 지혜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게 된다. 이후 모리가 ABC TV ‘나이트라인‘에 출연하게 된 것을 우연한 기회에 미치가 보게 되면서 16년 만에 그들의 만남은 다시 시작된다.
이 책은 모리와 미치가 다시 만나게 되어 그가 세상을 뜨기까지 함께했던 모리 생애의 마지막 강의이자 대학 졸업 후 쓴 미치의 마지막 논문이라 할 수 있다. 미치는 모리와의 대화를 늘 녹음했고, 함께 책의 제목을 정했다. 미치는 매주 화요일 모리를 만나면서 그와 함께 인생을 이야기하고 삶을 나누었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 교감했고, 마음을 함께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반쯤 수면상태(모리는 부와 명예를 쫒으며 사회가 만들어준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타성적인 인간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에서 바라보는 헛된 욕망이 아니라 ‘사람들’, 즉‘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모리는 미치와의 만남 속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해 주었다. 사람들을 대하는 그의 눈빛과 손짓과 얼굴의 표정들과 웃음소리.. 이 모든 것들을 통해 모리는 미치에게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과 그 의미를 알려주었다.
삶의 본질을 꿰뚫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법칙은 바로 ‘사랑’에 있음을 그는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그렇게 실천하고 있었다. 루게릭 병은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이 앓으면서 더욱 유명세를 탄 질병으로 척수신경과 간뇌의 운동세포가 서서히 파괴되면서 근육이 위축되어 힘을 쓰지 못하게 되는 불치병이다.
모리는 신체를 못 쓰게 되면서 서서히 죽음에 다가가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무상함과 허망함이 아닌 인생 모두를 중요한 순간으로 만드는 방법을 발견했다. 그는 되돌아가고픈 인생의 순간을 청소년기나 아이의 때가 아닌 바로 24시간 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되돌리는 시간이 많은 만큼 후회스러운 삶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 아니기 때문이었다.
모리는 참으로 멋진 인생을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과 춤을 사랑했고, 사람들이 전하는 따뜻한 눈빛과 편지들을 사랑했다. 그리고 그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인생의 참 스승이었다. 그가 자신의 묘비에 쓸 글귀로 ‘마지막까지 스승이었던 이’라고 말한 것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었다. ‘죽음’을 준비하고 알아가면서, ‘삶’을 살아가는 방법과 그 의미를 더욱더 확실히 나눠준 그의 인생에 존경과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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