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저자 : 스펜서 존슨
출판사 : (주)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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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국내외의 유수한 기업들이 선택한 신입사원 필독서.. 전 세계 CEO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책.. 일본시장 판매 3개월 만에 200만권 돌파.. 교보, 영풍, 종로 90주간 베스트셀러.. 예스24, 알라딘, 와우북 판매 종합 1위.. 와 같은 현란한 수식어가 붙어 있는 이 책은, 횟수를 거듭하며 읽어도 가슴과 정신을 찌릿찌릿하게 그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뒤통수를 가격하는 무자비한 충격의 느낌과 다르고 실연에 상처받은 영혼이 발견하는 또 다른 사랑의 가슴벅차오름과도 다르다. 그것은 손가락으로 물위를 튕겼을 때 한참이나 남아있는 반복되는 동그라미 잔상에 핑 도는 어지러움과도 같고, 그 잔상이 끝나기도 전에 휘릭 하고 부는 바람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물결의 모습과도 같다. 처음 이 책을 읽고 나서 몇 번은 이렇게 적지 않은 혼란을 겪었음을 기억한다.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삶은 죽어있음과 같이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조차 시대에 도태되고 변화를 저버리는 인생의 낙오자가 될 것 같은 조바심이 적지 않게 나를 혼란스럽게 했던 것이다. 무언가를 계획하지 않으면, 지금에서 달라지지 않으면 내 인생은 치즈가 없는 텅 빈 창고의 모습처럼 그렇게 황폐화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시간이 한참이나 지난 지금, 다시금 잡은 이 책은 여전히 미로와 창고의 기로에서 끊임없이 나 자신을 회유하고 협박하고(!) 있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덧 모서리가 누렇게 되어 예전의 베스트셀러의 영광은 책을 두룬 초록색의 휘장 안에 빼곡히 적혀있는 이 책의 수많은 매니아들의 이름이 이를 증명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책은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고자 하는 그리고 아직도 그러한 삶이 되지 못한 나의 또 다른 반성문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변화하는 삶은 어려운 것일까? 30살을 넘기고 살아가야할 터전의 방향을 정한 이후, 늘 난 변화가 잠잠해 질 것을 기대하며 살았던 것 같은데... 지금보다 안정되고 지금보다 안락하며, 늘 나의 변화무쌍한 삶을 위로하며 그렇게 살았던 것 같은데.... 하지만 다시금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은 나의 너무나도 큰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C치즈가 사라진 이후 여러 고민 속에서 택한 변화의 길목에서 생쥐 허는 드디어 N이라는 창고에서 새 치즈를 발견한 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이렇게 쓰고 있다.
자신의 주변을 간단하고 융통성 있게 유지하며, 신속하게 행동하라 사태를 지나치게 분석하지 말고 두려움으로 자신을 혼동시키지 말라 작은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서 큰 변화가 올 때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이 짧은 서머리와도 같은 글귀를 반복하여 읽으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 변화가 잠잠할 것을 기대한 나의 삶은 어쩌면 두려움을 잠잠히 하기 위한 지나친 나의 위안이 아니었을까? 책에서는 허가 다시 치즈를 찾은 이후 친구 햄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지는 않지만, 4명의 친구들은 햄 또한 허와 함께 새로운 치즈를 찾았을 것이라는 것에 모두 동의하고 있다. 결국 삶의 방향은 수없이 변화하는 삶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의 주역이 되어 변화를 움직이고 그 삶에 들어가 살아가는 것임을 느끼게 된다. 적응 또한 하나의 타성에 불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변화를 깨닫고 선택하는 허의 심리를 정말이지 세밀하고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작은 생각의 움직임, 움직이는 행동 하나하나가 꼭 책을 읽고 있는 나 자신이 허가 되어 역할극을 하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묘한 심리전에 동참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약속 한 가지를 해본다. 다시 이 책을 읽을 그 때에는 당황스러운 변화의 시작이 아닌 변화의 그 한가운데서 잘 해내고 있노라는 자신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으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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