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저자 : 김정태
출판사 :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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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토리로 대변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나는 누구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대신 그 숨은 이야기가 나를 대신한다. 한때 스팩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사회가 있었다. 빠른 정보화 사회가 시작되면서 긴 스토리 보다는 짧게 자격증, 대학 등이 사람을 말해주는 시대가 있었다. 사람을 마치 키워드화 하여 분류하고 획일화 하였다. 하지만 패션의 트랜드가 회전하여 복고로 돌아가듯 세상은 다시 스토리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최근 일련의 학력 위조 사건을 보며 스팩을 맹신하던 사람들은 평가의 잣대로서 스팩의 한계점을 인정하고 불신하기 시작하였다.
최근 광고를 보며 스토리화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깊숙이 공존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커플이 길을 걷는 도중 한 여자와 마주친다. 그 커플의 남자는 ‘니가 그냥 커피였다면 이 여자는 TOP야’라고 말한다.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남긴 광고이다. 또한 스토리가 적용되기에 최적의 상품군(커피 류)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커피 매일 마시며, 제조 과정을 알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에 특징을 하나하나 설명하기 보다는 스토리 텔링으로 이미지화의 적절한 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성공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한 스마트 폰 광고이다. 유명 배우가 고대 유럽풍의 거리에서 가상의 상황극을 펼친다. 광고를 끝나고 머리 속에는 ‘과연 뭐지?’라는 물음뿐이다. 새로운 제품을 알리는 자리에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이름만 남겼다. 마지막 장면에 핸드폰 사진이 없었다면 과연 무슨 광고 였을 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스마트 폰 광고에서 스토리 텔링을 적용하려면 I-Phone 3G광고와 같이 제품의 차별된 특징을 스토리 식으로 풀어가는 방식이 훨씬 더 나았을 것이다. 이토록 ‘스토리’의 힘은 무궁무진하다. 이 무한의 힘을 가진 ‘스토리’를 아더왕의 엑스칼리버처럼 어떻게 활용 하는냐가 관건일 것이다.
‘스토리가 스팩을 이긴다’ 책의 소재와 아이디어는 굉장히 놀랍다. 마치 변화하는 사회의 한 흐름을 짚어내는 통찰력이 보인다. 하지만 신변잡기 식의 내용(메인 아이디어 외 여러 파트가 있다), 취업 준비 생 인지 일반 독자인지 타깃 독자를 가늠할 수 없는 책의 구성은 메인 아이디어의 빛을 바랜다. 몇 가지 아이디어가 그나마 이 책을 끝까지 읽도록 붙잡고 있다.
1. ’전문 지식이 있더라도 설명능력이 합쳐져야 진정한 전문가로 인정받는다’고 말한 KAIST의 안철수 교수의 예를 보며, 저자는 화자중심의 우리나라의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프리젠테이션에서 아무 피드백 없이 참석자는 듣기만 하고 발표자의 이야기를 이해 못하였으면 듣는 사람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통용되는 청자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상호 교류되는 소통 역량이 증진되어야 한다고 한다.
2. 창조성에 대하여 저자는, ‘과거의 경험과 지식, 정보를 통합, 분해, 연결, 재해석, 분리하여 새로운 관점의 해결책을 내놓는 과정’으로 정의 하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닌 기존 경험, 지식으로 새로운 조합이 생성되는 것이다. 창조, 혁신이라는 것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며 이 또한 정말 ‘무’에서 생성되는 것이 아님을 인지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 대하여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는 스팩과 스토리를 마치 ‘물과 기름’으로 나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을 보고 혹 어린아이 들은 ‘스팩’ 이라는 기준을 필요없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까 걱정된다. 결국 ‘스팩’이라는 것도 실력이 밑 바탕 되어야 가능하며 최고의 케이스는 스팩과 스토리가 잘 어울려진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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