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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인간실격 박용상
2009/11/16 49454

인간실격
저자 : 다자이 오사무
출판사 : 민음사
일본소설을 자주 읽는 편이라 이번에도 별 고민없이 이 책을 선택했다.
청소년 권장도서라고 하는데, 내가 청소년일때는 들어본적이 없는데, 나의 청소년 생활에 대한 반성과 의문을 품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주인공 다자이 오사무의 일대기를 소설형식으로 그리고 있는 이 작품에서 나 자신을 한 번 생각해 보기도 하고 주인공 다자이 오사무의 행동에 약간의 공감이 가기도 하고 왜 이제서야 이 책을 읽었는지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돈 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그가 왜 그렇게 살아가는지는 이유가 없다. 있어도 그런 부분은 아주 미약한 영향에 지나지 않는다.
단지 생겨먹기를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에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그런 면에서 볼 때 유전자의 노예인 것 같다.

유전자의 성향에 따라 성격과 기질이 결정되는 것이다.
늘 인간에 대한 공포에 떨고 전율하고, 또 인간으로서의 제 언동에 전혀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자신의 고뇌는 가슴 속 깊은 곳에 있는 작은 상자에 담아두고 그 우울함과 긴장감을 숨기고 또 숨긴 채 그저 천진난만한 낙천가인 척 가장하면서 그는 살아간다.
다자이 오사무가 그런 경박한 낙천가인 척 세상을 살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속은 이미, 개 보다도 고양이 보다도 못하다는 열등감과 언제죽어도 상관없는 덤 인생이라고 스스로 되뇌이며 점점 변해간다.
아버지와의 단절, 돈 떨어지는 날이 인연 끊어지는 날이라고 부자 아버지와의 단절로 인해서 그의 인연들도 다 떨어지고 주위에는 별볼일 없는 인간들만 달라 붙는 인생이 되버린다.
사람은 한 번 중심에서 멀어지면 다시 중심으로 돌아오기가 정말 힘들어지는 것 같다.
첫번 째의 자살시도에서 함께 죽기로 한 여자친구만 죽고 그는 살아난다. 그 때부터 사회에서 보내는 냉담하고 그들과 차별을 두려는 시선이 시작되고 아버지와는 단절하게 된다.
그렇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던 그가 결국 몇번의 자살시도 끝에 끝내는 성공하게 된다.

죽는게 최선이야, 아니 나만이 아니야 적어도 사회 진보에 마이너스가 되는 자는 전부 죽어야 해
하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인간이 아닌 존재로서의 자기인식에 끊임없이 몰두한 작가의 상념이 이런 소설을 탄생하게 했지만 너무나 어둡고 자조에 찬 작품이라 우울해 지기도 한다. 이 세상을 살면서 사회에 플러스가 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과 죽음에 그렇게 집착했던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 보며 그런 그가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도 같다.
과연 그가 전후세대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면 어떤 느낌으로 세상을 바라봤을지 궁금해 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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