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설공주 이야기
저자 : 바바라 G.워커
출판사 : 뜨인돌
|
이 작품은 흥미와 함께 진실을 제공하는 한편, 넘치는 재치와 통찰력이 돋보이는 독창적이고도 재미있는 페미니즘 동화들이다. 수록된 이야기들은 어린시절 우리가 익숙하게 읽었던 특히 수동적이고 지극히 외모지향적인 내용의 동화들을 여성의 시작으로 새롭게 꾸민 이야기들이다. 새로운 관점이 부여된 이 동화들은 기존의 우리의 관념적인 사고들에 새로운 공기를 주입하고 상상력을 더하여, 읽는 즐거움과 함께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선사하고 있다. 수록된 총 14편의 동화 중 흑설공주 이야기의 경우,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백설공주 이야기처럼 일곱 난장이의 보호와 도움을 받고, 백마탄 왕자로 인해 인생역전하는 수동적인 그녀의 모습이 아닌, 지극히 자기주도적이고, 적극적인, 그리고 현실 속에서도 충분히 일어남직한 우리네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또한 왕비를 보다 사실에 가까운 인물로 재조명했고, 항상 대결구도로 나타나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우정’으로 바꾸어 버렸다(!). 읽는 내내 “어? 이야기가 이렇게 결론이 나네?” 하면서 어른들을 위한 새로운 동화들을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연말을 보내면서 보내는 한해의 회한과 새로운 한해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한 요즘이다. 연초에 분주히 세웠던 계획리스트를 보면서 성취한 것도 그렇지 못했던 것들의 그 이유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성취한 것은 성취한 나름의 쾌거가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적지 않은 자괴와 좌절이 또한 괴롭다. 생각컨대, 이루지 못한 계획들에는 분명 기존의 나의 생각과 태도의 습성을 이기지 못하고,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귀찮아한 당연한 결과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기존의 나를 ‘나 자신’ 속에 가두고, 국한시켜 새로움을 멀리한 그 처철한 대가일 것이다. 우연찮게 잡게 된 이 책에서 인생 속에서 충분히 누려야 할 새로운 생각과 관점의 그 스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또 새로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왕자와 공주가 결혼하는 해피엔딩 말고도 여자의 인생에는 수많은 헤피엔딩이 있다. 새 이야기에서는 용감하고 재기발랄한 여자들이 모험의 세계로 떠난다.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들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성취하는 수많은 여자들의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